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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적자 하림산업, 식품 떼어낸다…‘하림식품’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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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적자 하림산업, 식품 떼어낸다…‘하림식품’ 새 출발

5년 연속 적자…누적 손실 5295억 원
12월 식품사업 분리…하림식품 신설
부채비율 11.3%…수익성 개선 과제
하림산업이 부동산 개발과 식품사업을 분리해 하림식품을 신설하고, 식품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사진은 하림산업의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감도. 사진=하림이미지 확대보기
하림산업이 부동산 개발과 식품사업을 분리해 하림식품을 신설하고, 식품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사진은 하림산업의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감도. 사진=하림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낸 하림산업이 부동산 개발과 식품사업을 나눈다. 식품사업을 전담할 하림식품(가칭)을 신설해 사업별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하림지주가 지난달 26일 공시한 분할 계획에 따르면 하림산업은 오는 12월 1일 식품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등 부동산 개발은 기존 하림산업에 남기고, 더미식·푸디버디 등을 운영하는 식품사업은 하림식품으로 옮긴다. 하림식품은 식품 제조·가공부터 식자재 유통과 물류까지 맡는다.

하림산업은 공시에서 사업별 투자계획과 자금 수요에 맞춰 자원을 배분하고 경영성과와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와 자금 회수 기간이 다른 부동산 개발과 식품사업을 나눠 각 사업의 특성에 맞게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식품법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 부담으로 출발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분할 계획에 따르면 전체 부채 약 1조4403억 원 가운데 하림식품이 넘겨받는 금액은 약 590억 원이다. 나머지 약 1조3813억 원은 하림산업에 남는다. 분할 후 부채비율은 하림산업 309.2%, 하림식품 11.3%로 산정됐다.
식품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다. 하림은 2021년 더미식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중장기 매출 목표로 1조5000억 원을 제시했다. 이후 라면에서 즉석밥과 만두, 국·탕·찌개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지만, 출시 5년 차인 지난해 더미식 등을 포함한 식품부문 전체 매출은 약 1064억 원이었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출범 당시 목표에 비해 성과가 부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차근차근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사업은 소비자의 제품 경험이 쌓이고, 제품군 확대와 설비투자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분할 역시 식품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림산업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약 5295억 원이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은 약 1094억 원으로 전년보다 36.3%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1276억 원에서 1467억 원으로 확대됐다.
하림산업 연간 실적 추이. 사진=Chat GPT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하림산업 연간 실적 추이. 사진=Chat GPT 생성

회사 전체와 달리 식품부문 영업손실은 지난해 전년보다 18.4% 줄었다. 회사 측은 신규 공장 건설에 따른 초기 투입 비용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지만 손실 규모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소비자 대상 판매와 유통채널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생산원가 경쟁력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법인 분리로 투자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판매망 확대와 원가 개선을 병행해 식품사업의 수익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 면 매출은 약 24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1% 늘었다. 하림산업은 2024년부터 약 403억 원 규모의 라면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했다. 지난 9월에는 공사기간 연장을 이유로 투자 종료 예정일을 올해 9월 말에서 11월 말로 변경했다. 투자 종료 예정일은 하림식품 출범 직전이다.

반면 냉동식품·조미식품·쌀가공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주요 식품 생산라인의 상반기 평균 가동률도 16.8~42.8%로 모두 50%를 밑돌았다. 판매 확대에 맞춰 생산량을 늘려야 제품당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증설과 함께 기존 설비의 가동률을 끌어올릴 만큼 판매를 늘릴 수 있느냐가 하림식품의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