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멘로 벤처스 '2026 엔터프라이즈 AI 보고서'… Kimi 점유율 61% 독주
딥시크(15%)·Z.ai(11%) 약진… 美 메타 '라마(Llama)'는 7%로 쪼그라들어
앤트로픽(55%)·오픈AI(31%) 상용 API 시장 86% 독점… "美 독점 상용화 vs 中 오픈 생태계" 양극화
딥시크(15%)·Z.ai(11%) 약진… 美 메타 '라마(Llama)'는 7%로 쪼그라들어
앤트로픽(55%)·오픈AI(31%) 상용 API 시장 86% 독점… "美 독점 상용화 vs 中 오픈 생태계" 양극화
이미지 확대보기문샷 AI(Moonshot AI)의 간판 모델 '키미(Kimi)'를 필두로 딥시크(DeepSeek), 지푸AI(Z.ai) 등 중국계 AI 모델들이 전 세계 기업의 오픈소스 모델 관련 지출의 약 90%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픈소스의 원조 격인 미국 메타(Meta)의 '라마(Llama)' 시리즈는 한 자릿수 점유율로 추락했다.
하지만 전체 기업용 AI 예산의 절대다수는 여전히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 등 미국의 폐쇄형(독점) 상용 모델이 독식하고 있어, 글로벌 AI 산업이 '미국의 고수익 상용 API 독점'과 '중국의 광범위한 오픈 플랫폼 침투'라는 기형적인 양극 분열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기술 의사결정권자 400여 명에 대한 심층 설문과 글로벌 플랫폼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Kimi' 61% 독주… 메타 '라마'는 7%로 추락
오픈소스 모델 지출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주역은 중국의 차세대 AI 스타트업 문샷 AI의 '키미' 제품군이었다.
키미는 기업의 오픈소스 모델 관련 지출 점유율 61%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중국계 오픈 모델의 강자인 딥시크가 15%, 칭화대 출신 연구진이 창업한 지푸AI의 GLM 시리즈가 1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중국계 3사가 차지한 합산 점유율만 87%에 달한다.
반면 그동안 글로벌 오픈소스 진영의 표준으로 군림했던 메타의 '라마(Llama)' 시리즈는 기업 지출 점유율이 불과 7%로 곤두박질치며 굴욕을 맛봤다.
다운로드 후 기업 자체 인프라에 맞춰 가중치(Weight)를 미세 조정(파인튜닝)할 수 있는 오픈소스 생태계의 주도권이 미국 빅테크에서 중국의 전문 AI 팹리스 스타트업들로 급격히 넘어간 셈이다.
"토큰 사용량은 中 천하, 돈은 앤트로픽·오픈AI로"… 시장 양극화 심화
그러나 오픈소스 시장의 폭발적인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시장의 '머니 플로우(자금 흐름)'는 여전히 미국의 소수 폐쇄형 빅테크에 집중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호출하는 독점 상용 AI 모델 지출의 86%는 미국의 앤트로픽(55%)과 오픈AI(31%)가 양분 했다.
구글(Google)은 9%로 뒤를 이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기업 AI 모델 시장에서 오픈소스 모델은 데이터 처리량(토큰) 기준으로 전체의 19%를 소화하며 5분의 1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들의 금전적 지출 비중은 단 4%에 그쳤다.
사용량 지표는 중국계 오픈 모델의 압도적 우세를 방증한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다중 모델 중계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 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AI 모델의 주간 토큰 사용량은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집계 기준으로 27주 연속 미국산 모델의 총사용량을 추월했다.
커서(Cursor)도 中 Kimi 채택… 773억 달러 앱 시장 '에이전트'가 견인
이러한 현상은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서비스 구축을 위해 중국산 오픈 모델을 기반 엔진으로 적극 차용하면서 심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수백만 개발자가 사용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AI 코딩 플랫폼 '커서(Cursor)'는 차세대 코딩 엔진 '컴포저 2(Composer 2)'를 문샷 AI의 '키미 K2.5(Kimi K2.5)' 오픈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커서는 중국의 고성능 오픈 모델을 자체 코딩 데이터셋으로 미세 조정한 뒤 강화학습(RL)을 입혀 소프트웨어 개발 성능을 극대화했다.
미국 기업조차 기초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중국 오픈소스를 백본(Backbone)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멘로 벤처스는 현재 글로벌 기업용 AI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가 773억 달러(약 107조 원)에 달하며, 이 중 코딩 자동화 도구와 기업용 AI 챗봇이 전체 시장의 76%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인간의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스스로 복합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자율 AI 에이전트(Autonomous Agents)'가 향후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요 폭증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테크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고도의 지적재산권(IP) 보호와 초고성능 독점 API를 통해 막대한 구독 수익을 챙기는 '상용화 챔피언'의 길을 걷고 있다면, 중국은 무료에 가까운 고품질 오픈소스를 전 세계에 대량 배포해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와 플랫폼을 종속시키는 '생태계 포위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수익성은 미국이 챙겼을지언정, 글로벌 AI 인프라의 바닥 생태계가 중국산 알고리즘에 급속도로 잠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