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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풀무원, 전문경영인 체제 자리잡나? 1호 사원은 총괄CEO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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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풀무원, 전문경영인 체제 자리잡나? 1호 사원은 총괄CEO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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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풀무원의 역사는 고(故) 원경선 풀무원 원장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경선 원장은 ‘농부 원경선’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풀무원 농장을 열어 공동체 운동을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기농의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풀무원식품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원경선 원장은 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의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습니다. 거액의 장학금을 주선해준 선생님 덕분에 학교를 마칠 수 있었고 장학금 중 아껴 쓰고 남은 돈을 모교에 돌려줬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원경선 원장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947년 부천 도당리의 땅 2만5000평을 구입했는데 이 땅이 풀무원 공동체의 출발을 가능하게 해주는 터전이 됐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폐허가 된 거리에 전쟁고아들과 걸인들이 넘쳐났는데 원경선 원장은 그들을 풀무원 농장에 받아들였습니다. 풀무원 공동체의 슬로건이 ‘같이 일해서 같이 먹고 살자’였다고 합니다.

원경선 원장이 유기농을 시작했을 때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유기농이 자리를 잡아가고 건강식품 바람을 타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풀무원 식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원경선 원장은 부천시장을 지내기도 했던 원혜영 전 국회의원의 아버지입니다.

풀무원그룹은 1984년 5월 설립한 풀무원식품(풀무원효소식품)으로 출발해 성장한 식품전문 기업집단입니다.

풀무원식품은 원경선 원장이 생산한 농산물을 팔기 위해 1981년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직판장을 개설·운영한 것이 모태가 됐습니다. 1984년 원혜영 씨와 현대건설에 다니던 경복고 동창인 남승우 씨가 공동대표로 나서고 풀무원식품으로 상호변경 및 법인으로 전환했습니다.

창업자인 원혜영 씨가 1987년 정계에 입문하면서 남승우 씨가 단독으로 경영권과 그룹의 소유권을 이어 받았습니다. 1995년 5월 풀무원으로 상호를 바꾼 뒤 그해 10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지난 2008년 7월에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풀무원홀딩스와 풀무원 체제로 전환합니다. 지난 2010년 풀무원은 풀무원식품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2014년 4월 풀무원의 지주회사인 풀무원홀딩스가 풀무원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풀무원은 2018년 1월 남승우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남 전 대표는 33년간 풀무원을 이끌었고 1983년 풀무원에 ‘1호 사원’으로 입사한 이효율 대표에게 자리를 넘겼습니다.

이효율 대표는 2018년 1월 취임 이후 3년 9개월여 총괄CEO대표이사로 일하고 있고 풀무원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승우 전 대표(이사회 의장)는 평소 “글로벌 기업 CEO들은 대부분 65살에 은퇴한다”며 “비상장기업은 가족경영이 유리하지만 상장기업의 경영권 승계는 전문경영인이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남 전 대표는 만 65살이 되는 2017년이 되면 자녀가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겠다고 공표해왔고 2017년 12월 말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남 전 대표는 창립 초기 직원 10여명으로 시작한 풀무원을 1만여명에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한국의 대표 식품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올해 6월말 국내 계열사는 26개에 이릅니다.

남 전 대표는 풀무원 대표로 근무했던 2015년 회사 정보를 미리 알고 자녀 명의의 차명계좌로 주식을 인수해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풀무원은 모든 계열사가 비상장사로 되어 있습니다. 주요 자회사로는 풀무원식품(지분 100%), 풀무원건강생활(100%), 풀무원샘물(70.0%), 풀무원다논(69.3%), 풀무원푸드앤컬쳐(100%), 로하스아카데미(100%), 씨디스어소시에이츠(100%) 등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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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무원의 최대주주는 남승우 전 대표…장남은 올가홀후드 독자 경영


풀무원의 최대주주는 남승우 전 대표로 올해 6월말 기준 지분 51.55%(2173만5780주)를 갖고 있습니다. 남 전 대표는 주식 10만주를 지난 6월 29일 서울대학교발전기금에 증여했습니다.

남 전 대표의 차녀인 남미리내 씨가 지분 0.56%(23만6040주)를 보유하고 있고 남 전 대표의 부인 김명희 씨가 지분 0.20%(8만2990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마음평화연구재단이 지분 9.04%(380만9060주), 아이비케이에스그린사모투자가 지분 9.57%(403만4580주),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7.04%(296만7391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남 전 대표의 장남인 남성윤 씨는 올가홀푸드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독자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가홀푸드는 유기농법에 의하여 재배한 농산물과 기타 친환경 식료품의 도소매업을 주된 목적으로 1997년 8월 설립됐습니다.

올가홀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771억원, 영업이익 12억9151만원, 당기순이익 4억8753만원으로 전년도 3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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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 풀무원 사외이사 8명…남승우 전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풀무원의 올해 6월말 현재 등기임원은 사내이사로 이효율 총괄CEO대표, 이상부 풀무원 전략경영원장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남승우 전 대표가 맡고 있고 이사회의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사외이사는 8명으로 비교적 많은 규모입니다. 최종학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김영준 법무법인 삼우 대표변호사, 조화준 메르세데스 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 상임감사, 이경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김영환 인공지능연구원장, 심수옥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원혜영 전 국회의원, 김덕균 IBK투자증권 PE팀장(이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풀무원은 올해 상반기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제외) 4명에게 1인당 평균 1600만원, 감사위원회 위원에게는 1인당 평균 2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사회 활동을 보면 올해 상반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출석한 이사회에서 100%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들이 출석한 이사회에서 100%의 찬성표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