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천무·K9 유럽 수출 확대...지상방산 수주 37조 돌파
이번주 나토 정상회의, 미국 방위 공약 신뢰가 다음 수주 가른다
이번주 나토 정상회의, 미국 방위 공약 신뢰가 다음 수주 가른다
이미지 확대보기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지난 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밤샘 비상회의를 열어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나토 32개 회원국은 지난해 6월 25일 네덜란드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국방비 지출 목표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늘리기로 공식 합의했으며, 이 흐름을 타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向 K9·천무 수출 확대로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 37조원을 넘어섰다.
나토 32개국, 2035년까지 국방비 GDP 5% 공식 합의
나토 32개 회원국은 지난해 6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국방비 지출을 GDP 대비 5%로 증액하는 목표에 공식 합의했다. 5% 중 3.5%는 무기 구매 등 핵심 군사비로, 나머지 1.5%는 사이버안보·인프라 등 안보 관련 지출로 채우도록 했으며 2035년까지 달성이 목표다.
유럽 정상 30명, 미국 의존도 축소 위해 비상회의
지난 1월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는 30명에 가까운 유럽 정상이 참석해 5시간 넘게 논의를 이어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미국 과잉 의존이 안보 위험이라는 주장을 수년째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월 브뤼셀 회의에서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이란 공습이 유가를 끌어올렸다며 러시아만 이득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에어로 천무·K9, 유럽서 수주잔고 37조 돌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을 공급하면서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가 지난해 말 기준 37조 2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지상방산 부문의 지난해 매출(8조 1331억원)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중 폴란드와 체결한 천무 EC3 계약(5조 6000억원)은 전체 수주잔고의 15%가량을 차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상윤 IR담당 전무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나토 회원국에 인도되는 경쟁 무기의 납기 지연이 최근 2년간 심화되면서 천무의 가격·성능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폴란드 WB그룹과 설립한 천무 유도탄 합작법인 HWB가 사거리 80km급 유도미사일(CGR-080)의 현지생산을 맡으며 이런 수요를 선점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유로사토리 2026 등 투자설명 자리에서 4년간 총 11조원 규모의 그룹 차원 중장기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방산뿐 아니라 조선·해양·에너지 사업까지 아우르는 전체 규모이며, 이 중 유럽 생산 거점 구축과 중동 합작공장 설립 등에 배정된 금액은 약 6조 30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도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수출 성공을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폴란드는 최대 1000대 규모의 K2 도입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으며 1·2차 계약에 이어 추가 계약이 논의되고 있다.
증권가 목표주가 180만원...유럽 재무장은 변수도 상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천무의 유럽 수출 확대를 근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180만원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역시 유럽·중동·미국의 무기 생산능력 부족을 이유로 방위산업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원화 환산으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체결한 폴란드 크라프 자주포 부품 공급 계약(2억 8000만 달러)은 약 4292억원 규모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유럽 재무장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수년간 지속될 장기 수요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유럽에서 '바이 유러피언' 기조가 강화되면서 완제품 수출 대신 현지생산과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국내 방산 수출이 완제품 위주에서 현지 합작·기술이전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과 함께, 유럽 각국의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계약 이행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국방비 증가가 짧은 특수에 그치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튀르키예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유럽 방위 협력 재편 여부와 신뢰 수준이 국내 방산주의 다음 수주 흐름을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