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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위성 인터넷 ‘레오’, 스타링크 독주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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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위성 인터넷 ‘레오’, 스타링크 독주 흔드나

위성 390기 넘어 연내 서비스 예고…스페이스X 저비용 발사망과 정면 경쟁은 과제
지난달 4일(현지시각) 영국 다트퍼드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열린 ‘딜리버링 더 퓨처 EMEA 2026’ 행사에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시스템 ‘레오’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4일(현지시각) 영국 다트퍼드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열린 ‘딜리버링 더 퓨처 EMEA 2026’ 행사에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시스템 ‘레오’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아마존이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레오’를 앞세워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본격 도전한다.

스타링크가 지난 10년간 위성 인터넷 시장을 사실상 주도해온 가운데 아마존이 상용 서비스 개시에 필요한 위성망 기준을 넘어서면서 경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투자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V 로켓을 통해 레오 위성 29기를 추가 발사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의 저궤도 위성군은 390기 이상으로 늘었고 올해 안에 상용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더스트리트는 전했다.

아마존 레오는 당초 ‘프로젝트 카이퍼’로 불렸던 위성 인터넷 사업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이 사업 명칭을 지구 저궤도를 뜻하는 ‘레오’로 바꾸고 기업·정부 고객을 대상으로 초기 시험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 스타링크가 장악한 위성 인터넷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지난 2015년 시작된 뒤 사실상 큰 경쟁자 없이 성장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을 활용해 경쟁사보다 낮은 비용으로 위성을 계속 쏘아 올렸고 케이블이나 광섬유망이 닿지 않는 농촌 지역, 항공기, 선박, 군사 분야에서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스타링크의 강점은 단순히 위성 수에 있지 않다. 스페이스X가 자체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구조적 우위다. 위성을 더 자주, 더 낮은 비용으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이와 달리 ULA, 아리안스페이스,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등 외부 발사사업자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 독립 통신 애널리스트 세바스천 바로스는 “아마존은 1㎏당 2600~7000달러(약 398만~1072만원)의 발사 비용을 받는 제3자 발사사업자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 아마존 레오, 상용 서비스 문턱 넘어


이번 29기 발사는 아마존 레오가 초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로이터통신도 “아마존이 390기 이상의 위성을 확보하면서 2026년 안에 저궤도 위성 인터넷 초기 서비스를 시작할 준비를 갖췄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첫 세대 레오 위성군으로 3200기 이상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서비스는 고위도와 중위도 일부 지역에서 먼저 시작된 뒤 추가 위성 발사에 따라 서비스 범위가 적도 방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가정용 소형 단말기부터 기업·정부용 고성능 단말기까지 다양한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결합하면 기업 고객과 정부기관을 상대로 한 데이터 연결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 스페이스X 상장 흥행 뒤 스타링크 가치 부각


더스트리트는 스타링크가 스페이스X 기업가치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스타링크 연결 서비스는 지난해 113억9000만달러(약 17조5000억원)의 매출과 44억2000만달러(약 6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입자도 빠르게 늘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올해 1분기 1030만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스페이스X 상장 과정에서는 회사 가치가 1조7700억달러(약 2712조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월가는 그동안 위성 인터넷 시장을 사실상 스타링크 독주 체제로 봐왔다. 그러나 아마존 레오가 상용 서비스 단계에 접근하면서 이 같은 가정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 아마존의 자금력과 생태계가 변수


아마존의 가장 큰 무기는 자금력과 기존 사업 생태계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물류, 미디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모두 갖춘 빅테크 기업이다. 레오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AWS, 프라임, 물류망, 기업용 통신 서비스와 결합할 여지가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클라우드 고객에게 원격 지역 연결망을 제공하거나 항공·해운·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통신 서비스를 묶어 파는 방식이 가능하다. 스타링크가 개인과 이동체 연결 시장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아마존은 기업·클라우드 생태계를 활용해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다만 격차는 여전히 크다. 스타링크는 1만기 안팎의 위성을 운용하는 반면 아마존 레오는 이제 400기 안팎에 도달한 단계다. 초기 서비스 품질과 커버리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 발사 속도와 비용이 최대 과제


아마존이 스타링크와 본격 경쟁하려면 위성 배치 속도를 크게 높여야 한다. 위성 인터넷은 서비스 지역과 품질이 위성 수, 궤도 배치, 지상국, 단말기 성능에 좌우된다.

아마존은 100회 이상의 발사 계약을 확보했지만 발사 일정 지연은 부담이다. 블루오리진의 뉴글렌 로켓 개발 차질과 ULA의 벌컨 로켓 일정 문제도 레오 위성망 확장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자체 팰컨9 로켓을 반복 발사하면서 스타링크 위성망을 빠르게 키워왔다. 아마존은 막대한 자금력에도 발사 비용과 일정에서 스페이스X만큼의 수직통합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 위성인터넷 독점 구도에 균열


아마존 레오의 연내 서비스 개시는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스타링크가 이미 압도적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마존이 상용 서비스에 들어서면 소비자와 기업 고객에게 대안이 생긴다.

경쟁이 본격화하면 가격, 단말기 성능, 서비스 지역, 기업용 통신 상품에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스타링크가 구축한 독점적 지위가 단기간에 흔들리지는 않더라도 아마존의 참전은 위성 인터넷 시장을 1강 체제에서 복수 경쟁 체제로 옮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마존 레오는 아직 스타링크를 따라잡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7월 2일 발사는 아마존이 단순한 추격자가 아니라 실제 서비스를 시작할 준비를 갖춘 경쟁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