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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LX그룹이 인수하려는 한국유리공업의 기업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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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LX그룹이 인수하려는 한국유리공업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재무제표 기준으로 EV/EBITDA 8~12배 적용시 1648억~2472억원 규모로 추정…LX그룹은 계열사인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 효과 등 고려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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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LX그룹이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LX그룹의 이번 M&A(인수합병)는 지난 5월부터 LX그룹을 이끈 구본준 회장의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 13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포함해 특수관계인 9명이 갖고 있던 LX홀딩스 지분 32.32%(2465만4144주)을 사들이면서 명실공히 LX그룹의 최대주주로 등극했습니다.

LX그룹의 자회사들이 영위하는 주요사업으로는 상품중개업(LX인터내셔널), 건축용 플라스틱 제품제조업(LX하우시스), 시스템반도체 IC 설계 및 제조업(LX세미콘), 기타 기초유기화합물 제조업(LX MMA)이 있습니다.

LX그룹은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면 LX하우시스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LX그룹은 매물로 나온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습니다. 한국유리공업은 브랜드 '한글라스'로 유명한 유리제조 전문업체입니다.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X그룹의 첫번째 M&A로도 기록됩니다.

LX그룹은 LX인터내셔널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24일 밝혔습니다.

LX그룹은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착수했으며 내년 1분기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시장에서는 한국유리공업이 6000억원 안팎에 거래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협상력과 기업가치 변화에 따라 인수가격에도 변동성이 예상됩니다.
한국유리공업은 IMF 금융위기 당시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던 프랑스 생고뱅에 2005년 경영권이 넘어갔습니다.

그후 2019년 12월 13일에 생고뱅코리아홀딩스(구 한국유리공업)의 플로트유리와 코팅유리 등의 사업부문이 물적분할 방식에 의해 분할·설립됐습니다.

생고뱅은 2019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한국유리공업 구주를 3100억원 상당에에 매각했습니다. 글랜우드PE는 구주 매입과 함께 한국유리공업이 발행한 전환사채(CB) 400억~500억원 규모도 함께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랜우드PE는 코리아글라스홀딩스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이 SPC가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한국유리공업의 지난해말 주주분포는 코리아홀딩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유리공업의 지난해말 기준 재무상태는 자본금 250억원, 자본총계 1994억원, 부채총계 955억원, 자산총계 2949억원 규모입니다.

가장 단순한 기업가치 평가 방법으로는 자산총계에서 부채총계를 뺀 기업가치가 있습니다. 한국유리공업의 자본총계인 1994억원 규모를 기업가치로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EV/EBITDA를 이용해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EV(기업가치)를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로 나눈 배수를 이용해 기업가치를 측정합니다. 기업이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이용해 어느 정도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지 분석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한국유리공업의 2020년 영업이익은 55억원, 감가상각비 128억원, 무형자산상각비 5억원, 순금융비용 25억원 등으로 EBITDA는 약 206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업계의 평균 EV/EBITDA 8~12배를 적용하면 EV는 1648억~2472억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유리공업의 인수에 나서는 LX인터내셔널은 올해 9월말 기준 자본금 1938억원, 자본총계 1조6984억원, 부채총계 1조4180억원, 자산총계 3조1164억원 규모입니다. LX인터내셔널은 현금및현금성자산으로 2867억원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유리공업은 KCC글라스에 이어 국내 판유리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유리공업은 1957년 설립돼 판유리 제조업체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습니다. 한국유리공업의 시장점유율과 오래된 역사도 인수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LX그룹과 글랜우드PE의 협상력이 한국유리공업의 인수 가격을 결정하는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