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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이마트, 오너 리스크 자초하는 정용진 부회장에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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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이마트, 오너 리스크 자초하는 정용진 부회장에 주가는?

올해들어 코스피 낙폭보다 더 커, 2020년말과 비교시 코스피 상승했지만 이마트는 하락…신세계 오너가 3명 비등기임원으로 재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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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마트는 오너 리스크를 자초하는 정용진 부회장의 SNS(소셜미디어) 활동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마트의 지배구조는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등 7명의 등기임원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있으나 신세계 오너가는 아무도 등기이사인 사내이사에 참여하지 않고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면서도 등기임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있습니다.
이마트 이사회는 마등기임원의 SNS 활동으로 회사의 영업과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때에는 미등기임원의 해임 조치 등을 통해 경영활동에서 제외시키면서 일반주주들과 투자자들을 안심시켜야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이러지도 못하는 형편입니다.

개인의 신분으로는 자신의 견해를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SNS에 얼마든지 밝힐 수 있지만 기업에 몸 담고 있을 때에는 자칫 불똥이 기업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이마트에는 신세계 오너가에서 이명회 회장, 정재은 명예회장, 정용진 부회장이 나란히 미등기임원으로 포진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73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갖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저녁 11시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으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 캡처 화면을 올렸습니다. 해당 기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들어있습니다.

정 부회장은 이후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7일 저녁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들어간 기사 캡처화면과 함께 새 글을 올렸습니다.

정 부회장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나는 공산주의(공산당)가 싫다’는 내용의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린바 있습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20년이 지난 2017년 중국 사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017년 5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 자리에서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에 진출해 한때 현지 매장이 30개에 육박했지만 적자 누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2011년부터 중국사업의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이마트는 중국사업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세계 오너가에서는 이에 대해 주주들이나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사과한 적도 없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공산당 관련 글을 SNS에 올릴 때마다 신세계그룹의 중국 사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세계 그룹의 계열사로는 이마트 이외에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고 신세계면세점도 중국인들의 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국과 관련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와 직접적인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서구 기업들이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중국정부에 사과한 사례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는 티셔츠 프린팅에 홍콩과 마카오를 독립된 도시로 표기해 중국 소비자의 반발이 거세지자 인스타그램 및 웨이보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티셔츠를 전량 파기한바 있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 CEO는 “JP모건이 중국 공산당보다 오래 갈 것”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중국 공산당에 사과했고 꼬리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서구 기업과 CEO가 뒤늦게 중국 정부에 사과하는 데에는 정치적인 행위와 발언으로 인해 자칫 중국에서의 사업이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의 미등기임원으로 부회장 직을 맡고 있는 가운데 SNS에서의 ‘멸공’이나 ‘공산당이 싫다’는 내용의 글은 자칫 이마트와 신세계 그룹의 중국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이같은 맥락입니다.

이마트의 주가는 정용진 부회장의 활발한 SNS 활동과는 반대로 하락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1월 7일 주가는 14만8500원으로 지난해말의 15만1000원보다 1.7%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1월 7일 2954.89로 지난해말의 2977.65보다 0.8% 내렸습니다. 이마트이 주가 하락폭이 코스피보다 더 컸습니다.

이마트의 1월 7일 주가를 2010년말 15만1500원과 비교하면 2.0% 빠졌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1월 7일의 지수가 2020년말 2873.47에 비해 2.8% 올랐습니다. 2020년말을 기준으로 코스피는 상승한 반면 이마트는 역주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오너 리스크그를 가져올 수 있는 SNS 활동을 계속하려면 미등기임원에서 물러나 개인 자격으로 활동하거나 심기일전해 코스피에 비해 부진한 이마트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