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아주 잘해왔고, 디지털 전환은 계속 추진하되, 앞으로는 ‘ESG 전환(ESG transformation, ET)’과 ‘메타버스 전환(metaverse transformation, MT)’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ESG 전환과 메타버스 전환 두 가지를 언급하기는 지면이 부족하므로 ESG 전환을 중심으로 추진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 기업과 정부는 ‘ESG 혁신’과 ‘ESG 전환’을 통해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과 함께 세계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ESG경영 관련 검색을 해보면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속속 ESG팀이나 ESG전략팀과 같은 ESG 전담부서를 만들고 있다. ESG 전담부서를 만드는데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가 아닌 환경·책임·투명경영이며, ESG경영은 환경경영·책임경영·투명경영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면 추진이 조금 쉬워질 것이다.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환경경영, 책임경영, 투명경영 관련 직원을 모으고 업무를 조정하면 쉽게 ESG 전담부서를 만들 수 있다.
ESG경영시스템이나 ESG통합관리시스템과 같은 ESG전담시스템도 반드시 필요하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ESG경영시스템(ESG Management System)을 많이 도입하여 사용중이다. 국내에서는 주요 그룹 대기업들이 도입을 추진중이고, 빠른 기업은 상반기에 구축해서 하반기에 적용하겠다고 한다.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은 글로벌한 스탠다드(표준)가 형성되어 도입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ESG는 국내에서는 개념이 정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구축될지 걱정도 앞선다. 그렇지만 ESG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운영하면서 수정해나가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디지털 전환’ 다음으로 ‘ESG 전환’을 추진해야 하며, ESG 전환을 추진하려면 기업이나 기관마다 먼저 ESG 전담부서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CSO(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나 ‘최고ESG책임자’를 두어야 한다. 또한 ESG경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ESG경영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 ESG경영은 대기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단, 중소기업들은 기업 규모와 사정에 맞게 규모를 축소해서 운영하면 될 것이다. 또한 기업뿐만 아니라 중앙과 지방 등 행정기관, 공공기관, 학교 등 모든 조직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대한경영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