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는 24일(현지시간) 블리자드의 지분 8.23%(6431만5222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고 2대주주인 인덱스 펀드 운영회사인 뱅가드 그룹의 지분 8.12%(6345만5240주)보다 0.11%포인트(85만9982주) 앞서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주가는 24일 1.90%(1.45 달러) 오른 77.94 달러에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리자드 인수 의사를 밝힌 직후 고점인 86.90 달러에 비해 10.3% 하락한 수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한화 88조6230억원)에 매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 달러에 전량 매입할 계획입니다.
블리자드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는 60 달러 수준이었으나 발표 후 곧바로 80 달러로 급등했고 금리상승으로 세계 증시가 타격을 받자 75 달러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서웨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가 성공할 경우 주당 95 달러에 매각할 수 있어 거액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됩니다.
버핏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버핏은 연례 주총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거래가 성사되면 우리는 돈을 좀 벌 것”이라며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나”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블리자드의 주가가 75 달러 밑으로 떨어질 때에는 주식을 매입하면서 지분을 늘리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려면 독점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023년까지 블리자드 주식 매수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리자드 인수 심사를 앞두고 친노조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블리자드의 노조 결성을 지원하는 미국 통신노동자노조와 노동중립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협약을 통해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직원들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직원들이 공개적으로 노조 결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같은 조치는 기업 간 M&A(인수합병)을 심사하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블리자드 인수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 인수에 성공하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평균 75 달러에 사들였다고 가정하면 해서웨이는 블리자드 주식을 95 달러에 팔 수 있기 때문에 투자금액의 26.7% 상당을 매매차익으로 챙길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투자전략 중의 하나는 언제든지 최대주주가 될 수 있고 경영권을 갖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지 않고 100%에 가까운 자율권을 부여한다는 M&A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24일의 상장 주식수는 7억8188만1472주이며 시가 총액은 609억3984만 달러(한화 78조9780억원)에 달합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