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13.60으로 전년동월대비 0.7% 하락했다.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내린 것으로, 하락폭은 전월(-7.3%)보다 줄었다.
이외에 기계및장비(-5.5%)는 중국내 디스플레이제조용장비 수요가 둔화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수출이 늘면서 운송장비(15.9%)는 이달 수출물량지수가 대폭 상승했다.
반대로 수입물량지수는 4.4% 올라 지난 4월(1.9%)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11.6%)가 대폭 상승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휴대폰을 제외한 무선통신·방송장비의 수요가 늘어 중국으로부터 수입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베트남, 미얀마로부터 합성섬유, 의류 수입이 늘면서 섬유및가죽제품(9.7%)도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 광산품, 기계 및 장비 등의 수입이 감소하여 전년동월대비 2.8%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은 수출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나빠지고 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2.8% 하락한 91.96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건 20개월 연속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쳤던 2009년 1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31개월 연속 하락했던 시기 이후 최장기간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