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싱가포르통화청은 최근 KB국민은행의 싱가포르지점 지점 설립을 예비인가했다. 이번에 획득한 인가는 '홀세일 뱅크 라이선스'이다. 이 인가 덕분에 KB국민은행은 싱가포르지점 개설 시 현지 통화 기반 리테일 업무를 제외한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업무는 물론 증권업까지 포함한 모든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싱가포르지점 설립 예비인가 획득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중심지에 거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은행권의 평가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글로벌 부문을 핵심 비즈니스 중 하나로 키운다는 목표로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아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글로벌 진출 전략의 하나로 KB국민은행은 최근 아시아심사센터를 신설하고 홍콩과 중국의 여신 심사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오세아니아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했으며 향후 아시아심사센터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아시아심사센터는 홍콩심사유닛(Unit)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글로벌 진출 전략의 일부로 신설된 아시아심사센터는 기존의 홍콩, 중국의 여신 심사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뉴질랜드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해 미주와 유럽을 제외한 글로벌 전 지역의 여신심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현장 중심의 여신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센터장 포함 총 6명의 글로벌 역량을 겸비한 심사역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심사센터 전결권을 신설했다.
은행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그동안 축적한 심사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미주, 유럽 지역까지 심사 범위 확대와 글로벌 심사센터의 싱가포르 이전을 추진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기업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초국적화지수(Trans-Nationality Index, TNI)는 2019년 3.33%에서 2020년 16.00%로 12.67%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은 KB국민은행의 글로벌전략의 일환인 선진금융시장 내 CIB 사업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미국 달러화 조달 시장으로서 지점 설립을 통해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서비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