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빅쇼트' "스페이스X 공매도 유혹 느끼지만…비싼 옵션 가격에 포기"

글로벌이코노믹

'빅쇼트' "스페이스X 공매도 유혹 느끼지만…비싼 옵션 가격에 포기"

연매출 200억 달러 미만 기업이 버크셔 시총 추월…기업 가치 고평가 강한 의문 제기
2028년 만기 풋옵션 등 하락 베팅 검토 후 전면 철회…현재 롱·숏 어떤 포지션도 없다고 밝혀
마이클 버리는 스페이스X에 대해 공매도를 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만, 비싼 옵션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클 버리는 스페이스X에 대해 공매도를 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만, 비싼 옵션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미국 주택 시장 붕괴를 예측해 명성을 얻은 전설적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스페이스X(SpaceX)에 대해 고평가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숏)성 옵션 가격이 너무 비싸 실제 하락 베팅에는 나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각)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공식 서브스택(Substack) 채널인 '카산드라 언체인드(Cassandra Unchained)' 게시글을 통해 "현재 스페이스X와 관련해 단기든 장기든 그 어떤 투자 포지션도 취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최근 스페이스X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여러 풋옵션(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거래를 진지하게 검토했으나, 비정상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옵션 가격) 때문에 결국 투자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주가가 약 212달러 선에 거래될 당시, 행사가격 100달러에 만기가 2028년 12월인 풋옵션은 계약당 무려 25달러에 달했다. 만기가 더 짧은 2027년 6월물은 13달러, 2026년 12월물은 6.75달러 선에 거래됐다. 버리는 "단기 옵션에 강한 유혹을 느꼈지만 비싼 대가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며 "운이 좋다면 스페이스X가 200달러 중반대에서 마감되고 풋옵션의 변동성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지션은 잡지 않았지만, 버리는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연간 매출이 2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스페이스X를 "본질적으로 소규모 우주 기업이자 틈새 통신 회사, 골칫거리 소셜 미디어 회사이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축소판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특히 그는 현재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3조 달러 규모에 육박하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마저 넘어선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버리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우리 시대 최고의 투자자 두 명(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이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공들여 쌓아 올린 기업인데, 스페이스X는 상장 단 3일 만에 이보다 2.5배나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며 시장의 광기를 지적했다.

이런 버리의 발언은 스페이스X가 역사적인 기업공개(IPO) 이후 발사 서비스, 스타링크(위성 인터넷), 소셜 미디어 등 전방위 사업 영역에서 과도한 멀티플을 적용받고 있다는 월가의 논쟁에 불을 지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20% 급등한 데 이어 25% 이상 추가 상승하는 등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마이클 버리는 수개월 전부터 현재 뉴욕증시를 지배하고 있는 AI 열풍과 모멘텀 주도형 거래가 과거 2000년 닷컴 버블의 마지막 단계와 매우 유사하다고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달에도 투자자들을 향해 "급등하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투자 비중을 과감히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며 시장의 잠재적 폭락 위험을 거듭 경고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