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천궁-II 구매의향서 발급 및 페루 K2 전차 협력 본격화… 기술 동맹 진화
LIG D&A·현대로템·KAI, 신흥국 영토 확장 속 계약 단계별 수익성 검증 과제
LIG D&A·현대로템·KAI, 신흥국 영토 확장 속 계약 단계별 수익성 검증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방공·기갑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대비 성능과 신속한 납기 능력을 갖춘 한국 무기체계로 신흥국의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다. 단순한 무기 수출 관계를 넘어 전략적 기술 동맹으로 진화함에 따라 국내 대표 방산 기업들의 중장기 실적 호전 추진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인도네시아, KF-21 이어 '천궁-II' 요격망 본계약 전 단계 진입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MSAM II) 2개 포대 도입을 위한 구매의향서(LOI)를 발급하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조나자카르타(Zona Jakarta)는 16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자국의 군 현대화 사업에서 한국이 핵심 뼈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LOI 발급은 최종 계약서 서명 전 단계의 공식적인 조치로, 양국이 10년 넘게 다져온 방산 협력 구조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천궁-II 2개 포대는 통상 수천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추정된다.
양국의 방산 협력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공동 개발에서 시작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6월 자국 재정 상황을 고려해 분담금을 기존 1조 6000억 원에서 약 6000억 원으로 조정하는 개정안에 서명하며 금융 불확실성을 덜었다.
이후 지난 1월 기술진 간의 협의를 거쳐 오는 2026년 KF-21 블록II 전투기 16대 도입을 검토하는 등 공중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LIG D&A의 천궁-II 유도무기 체계까지 가세하면서 유기적인 복합 방어망 구축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수주잔고 19조 원을 돌파한 LIG D&A는 이번 천궁-II 양산 및 후속 유지보수 확대를 통해 중장기 매출 가시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페루, 중남미 최초 'K2 전차' 공급 및 부품 공동생산 기지화 추진
중남미 방산 시장의 요충지인 페루 역시 한국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군 현대화를 서두르고 있다. 페루 매체 헤스티온(Gestión)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방위사업청(DAPA)은 페루 육군 및 군무기탄약공장(FAME)과 맺은 전략적 기본 협정을 바탕으로 K2 흑표 전차의 공급 및 현지 생산 협력 방안을 공식화했다.
이는 국산 주력 전차가 중남미 대륙에 진출하는 사실상 첫 사례로 꼽힌다. 향후 수량 확충에 따라 수천억 원에서 최대 20억 달러(약 3조 원)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기술 이전을 전면에 내세워 페루를 중남미 시장의 거점으로 삼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종합상사 STX와 손잡은 현대로템은 지난해 페루 리마 초시카 지역에 특수·군용 차량 조립 공장을 구축하고 준공식을 마쳤다. 향후 K808 차륜형 장갑차와 소형전술차를 현지 조립 생산할 예정이며, 이번 K2 전차 협력 역시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행된다. 이를 계기로 현대로템은 방산 부문 매출 중 해외 비중을 다변화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KAI 역시 과거 KT-1P 국산 훈련기 20대 중 16대를 현지 조립했던 성공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페루 국영 항공정비회사(SEMAN)와 KF-21 및 FA-50 부품 공동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페루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기종 선정 단계에 있는 만큼,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현지 부품 생산 체계 구축에 나선 셈이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이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호위함·상륙함 등 함정 4척의 현지 공동 건조와 차세대 잠수함 공동 개발을 전개하는 것을 포함하면 한국 방산의 세 축인 지상·해상·공중 무기가 페루 영토에 모두 안착하는 구조가 완성된다.
수주 잔고 증가세 뚜렷… 기술 동맹 안착 위한 마진 관리 과제
방산 시장 안팎에서는 유럽과 중동에 집중됐던 수출선이 아시아와 중남미로 다변화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방산 시장 점유율을 기존 2.2%에서 6%까지 끌어올려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국방부 방위력개선비 예산만 약 19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해외 수출이 강력한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수출 형태가 단순 제품 인도를 넘어 현지 공동 생산과 기술 이전으로 고도화되면서 부품 수출 등 후속 계약에 따른 장기 실적 안정이 가능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동시 공략 가시화가 국내 방산 3사의 수주 잔고를 동시에 밀어 올리는 전환국면을 만들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투자자 관점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신흥국 특성상 정권 교체 시 계약 지연이나 조건 재협상 등의 정치적 변수가 존재하며, 현지 공동 생산 및 기술 이전 범위가 확대될 경우 장기적으로 마진율이 희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변동성 역시 실적 인식 시점의 가변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첫째, 인도네시아 분담금 집행 속도와 본계약 전환 시점 점검이다. 금융 조정을 거친 인도네시아 정부가 실질 예산을 편성하고 임시 성격의 LOI를 구속력 있는 법적 본계약으로 최종 전환하는 시기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페루 현지 공장 조립 수율 및 마진율 변화 감시도 중요하다. 지상 장비와 항공 부품의 현지 조립 생산 체계가 조기 안정화되는지 여부와 기술 이전에 따른 초기 인프라 비용이 분기 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야 한다.
셋째, 환율 및 신흥국 정치 리스크 안배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신흥시장 특유의 정권 교체에 따른 사업 영속성 리스크를 상쇄할 완충 조항이 계약 내에 포함되어 있는지와 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추적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