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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 무게…"부실대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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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 무게…"부실대출 우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금융지원 규모 총 5700억원
차주 리스크 판단 중요…"이자유예라도 풀어줘야"
당국, 코로나19에 대한 조치…재연장 가능성 높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시행된 이른바 '코로나 대출'의 만기연장과 이자유예 등의 금융지원 조치가 또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시행된 이른바 '코로나 대출'의 만기연장과 이자유예 등의 금융지원 조치가 또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시행된 이른바 '코로나 대출'의 만기연장과 이자유예 등의 금융지원 조치가 또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금융지원 규모 총 5700억원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사들은 9월 코로나19 관련 코로나 대출의 금융지원 재연장을 염두에 두고 회계 등의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을 유예하는 조치를 시행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도록 하자는 조치였다.

당초 6개월 시한을 두고 시행됐으나, 코로나19가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이미 두 차례 연장돼 오는 9월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4차 확산이 진행되면서 추가 연장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과 여신금융사 등 제2금융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저축은행들이 코로나 대출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내어준 대출 규모는 총 5700억원 수준이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시중은행에 비하면 적은 액수지만, 저축은행업계 규모를 감안하면 적지않은 금액이다. 저축은행 전체가 지난해 1조4000억원의 순익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순익의 40% 수준에 달한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재연장에 반대할 명분은 없지만, 프로그램을 한 번 더 연장하면 이자조차 못 내는 한계기업들의 수와 정확한 부실 규모를 파악하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차주 리스크 판단 중요…"이자유예라도 풀어줘야"


제2금융사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저축은행들의 코로나 금융지원 규모는 은행권에 크진 않지만, 평균 신용등급이 낮은 저축은행 차주들의 특성상 리스크가 더 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이 중에서도 특히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평균 신용등급은 시중은행은 물론 다른 2금융권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차주별 평균 신용등급은 5등급으로, 여신사나 상호금융(3·4등급)에 비해 훨씬 낮다.

30일 이상 연체 기록을 보유한 차주 비중을 뜻하는 단기 잠재부실률과 90일 이상 장기 잠재부실률도 각각 6.95%, 5.5%로 나타났다. 여신사 단기 잠재부실률(2.7%)과 장기 잠재부실률(1.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나마 이 기록이 1차 연장을 결정한 지난해 9월에 측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저축은행 취약차주 비중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이연정 금융개발원 연구위원은 "잠재부실이 한꺼번에 쏠리면 그만큼 위험 부담이 커지니, 대출은 연장하고 이자 유예를 먼저 중단하는 방식으로 저축은행이 리스크를 분산시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을 판단해 안정성 유지 장치는 저축은행이 취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야 한다는 의미다.

한 2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이란 게 기본적으로 상환능력을 보고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인데, 이 부분이 금융지원 조치로 희석돼 있어 부실화 위험이 더 커진 것"이라며 "만기연장은 둘째치고 이자유예 부분이라도 서서히 풀어 상환능력을 판단해 채권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한다던가 하는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 코로나19에 대한 조치…재연장 가능성 높아


금융지원이 장기간 이어지면 저축은행업계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한 분기 또는 두 분기 가량 조치가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부와 당국은 9월 말 끝나는 금융지원책의 추가 연장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하고 있다. 아직 당국에서 정확한 가이드가 나온 상태는 아니지만, 사실상 추가 6개월 연장으로 기울여진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잇따라 상향되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 만기연장은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종속적 조치의 성격"이라며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축은행업계 상황을 감안해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을 줄여주는 연착륙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지난 1년 6개월 동안 밀렸던 이자를 조금씩 원금과 합산해서 같이 갚도록 하거나, 5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나눠 갚도록 하는 세분화한 방식을 은행권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소상공인 등 코로나 위기 극복 추가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9월 말까지 설정돼있는 금융권 채무 만기연장과 이자유예 조치 등 금융지원에 대해 연장 여부 등을 9월 중 검토하고 조치할 예정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도 "만기연장·이자유예 조치는 코로나19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함과 동시에 금융권 부실을 예방하는 조치"라며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적극적 지원은 기업도산 방지→실물경제 회복→부실채권 증가 억제→금융회사 건전성 제고'의 선순환을 견인한다"고 강조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