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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실적도 '방긋'…비은행 계열사가 희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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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실적도 '방긋'…비은행 계열사가 희비 갈랐다

BNK·DGB·JB금융지주 등 3개 지방금융지주가 상반기 순이익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BNK·DGB·JB금융지주 등 3개 지방금융지주가 상반기 순이익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사진=각 사
BNK·DGB·JB금융지주 등 3개 지방금융지주가 상반기 순이익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자이익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 지방금융 세 곳 모두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BNK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50.5% 증가한 468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지방금융 1위 자리를 굳혔다. DGB금융도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278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19년 이후 2년 만에 JB금융을 제치고 지방금융 2위 자리를 탈환했다.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47.9% 증가한 2784억원이었다.

이처럼 지방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올해 지역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경영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마진이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더불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도 주효했다. BNK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총 158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2.9% 증가했다. BNK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714억원으로 59.4% 늘었다. BNK투자증권은 188.9% 급증한 65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투자은행(IB) 부문 확대와 주식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BNK자산운용의 순이익은 70억원으로 1년 새 35배 불었다.

그룹 전체 상반기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비중은 작년 상반기 21.6%에서 올 상반기 30%로 8.4%포인트 높아졌다. BNK금융 관계자는 "은행에 치중됐던 그룹의 수익구조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그룹의 전략적인 자본 투자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DGB금융이 지난 2018년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86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9.8% 급증했다. DGB캐피탈, DGB자산운용의 순이익도 1년 전에 비해 각각 112.2%, 76.9% 늘었다. DG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지방금융 가운데 높은 41.6%를 기록하며 중장기 목표치인 40%를 미리 달성했다.

JB금융의 경우 증권 자회사는 없지만 캐피탈이 성장하며 그룹 실적을 이끌었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95.1% 증가한 10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북은행(775억원)과 광주은행(1037억원) 순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JB자산운용도 전년 동기 대비 10배 넘게 늘어난 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J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약 40%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못지않게 지방은행들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마진 효과도 있지만, 특히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대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큰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지방금융은 비은행 부문을 확대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금융권 생존 과제인 디지털 전환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BNK금융은 상반기 BNK투자와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에 대한 증자를 실시한 데에 이어 최근 BNK캐피탈과 BNK저축은행에도 각각 1000억원, 500억원 규모로 자금을 투입했다.

디지털을 활용한 수도권 신시장 개척과 데이터 역량 화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여신 등 비대면 영업을 확대하고 데이터 전문 기업인 쿠콘과의 제휴를 맺고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대비에 나선 상태다. 하반기 디지털 채널 혁신과 함께 그룹 디지털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DGB금융은 지난 4월 벤처캐피탈(VC)인 수림창업투자를 자회사로 편입해 손해보험사와 저축은행을 제외한 주요 비은행 계열사를 모두 확보했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간 시너지도 끌어올리고 있다. DGB금융은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출범한 뒤 은행·증권·보험이 결합된 금융 복합점포를 비롯해 자산관리(WM), IB 등 그룹 시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환경 대응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DGB금융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디지털 영업수익을 높이고 있다. 대구은행의 IM뱅크 앱 이용 고객수는 6월 말 약 11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3.1% 늘었다. 비대면 원화대출금 잔액은 92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6배 불었다.

JB금융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달 열린 상반기 실적 발표 회의에서 "JB금융은 비은행 중 캐피탈에 치중하고 있어 이를 분산하기 위해 자본시장 플랫폼을 인수하는 것은 주요 중장기 핵심 과제"라며 "기회가 생기는 대로 증권사든 대형 자산운용사든 자본시장에서 JB금융의 포지션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