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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향 커진 글로벌 물가 상승세,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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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향 커진 글로벌 물가 상승세,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

글로벌 물가 1%p 상승시, 국내 물가 0.26%p↑
미국 소비자물가 6.2% 상승…31년 만에 최고치
공급병목,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으로 인플레 장기화
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 중반 지속할 것”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최근 가팔라진 물가 상승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공급 병목 현상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된 가운데 글로벌 물가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탓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물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계량 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글로벌 물가가 1%포인트 상승 시 국내 물가에 발생하는 영향은 지난 2000~2007년 0.1%포인트에서 2010~2021년 중 0.26%포인트로 확대됐다. 현재 글로벌 공급 병목,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되는 만큼 국내 물가 역시 목표치(2%)를 상회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세계 주요국 물가는 가파른 상승세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2%로, 1990년 12월(6.3%) 이후 처음 6%를 넘었다. 유럽연합(EU)의 소비자물가도 4.1% 올랐다. 이는 2008년 7월(4.1%)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이런 물가 상승세에 대해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나타난 수요 증대, 공급병목,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글로벌 물가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 물가 인상 요인들은 예상보다 장기화될 전망이다. 특히 수요 측에선 정부 지원금 등으로 소비 여력이 빠르게 회복한 반면, 비용 측에선 글로벌 수요가 늘며 국제원자재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그 결과 기업의 생산원가 부담이 증가했으며, 이는 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내년에는 주요국의 유휴생산능력이 상당 부분 줄어들면서,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당초 올해 하반기 중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 국제원자재가격도 주요국의 수요 증대, IT 및 친환경·신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추세적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기업의 비용 부담도 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8월 전망 경로를 다소 상회하면서 당분간 2%대 중반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상승압력 증대 등으로 1%대 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오미크론' 바이러스 리스크에 대해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리스크 요인을 예의 주시해 본다. 그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부분도 있다”며 “다만 그간 경제 주체들의 학습효과도 있고 글로벌 백신 접종률도 높아졌다. 장기적으로 볼 때 공급 병목도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