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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 우수인증설계사 팔이 ··· 자회사형GA설계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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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 우수인증설계사 팔이 ··· 자회사형GA설계사까지

생명보험협회, ‘우수인증설계사 인증관리 규정’ 개정안 살짝 손질
보험대리점협회 , "돈벌이 혈안된 생보협회는 제판분리 역설한 당국 정책 무시하며 대리점 권한까지 침해"

생명보험협회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설계사의 가입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생명보험협회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설계사의 가입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생명보험협회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설계사까지 우수인증설계사 대상에 포함 시키자 대리점업계의 반발과 함께 보험사들의 비난까지 받고 있다. 보험사들과 GA업계는 생명보험협회가 자회사형GA소속 설계사에 대한 우수인증설계사 인증까지 나선데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 생보협회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지난 해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고 소속 설계사 숫자를 늘리자 생보협회가 이를 노다지로 인식 했다는 것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지난해 6월 1만3660명의 우수인증설계사를 선정하면서 원수보험사의 자회사에 소속된 설계사를 포함시켰다. 이들에게 우수인증설계사 자격을 부여하고자 생명보험협회는 지난해 ‘우수인증설계사 인증관리 규정’ 개정안 손질까지나섰다. 본래 우수인증설계사는 생명보험협회 정회원사 소속 설계사와 전속 개인보험대리점 소속의 설계사들만 획득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돈 벌이에 혈안이 된 생명보험협회가 생명보험사의 판매자회사 소속 설계사까지 포함토록 규정을 '살짝' 고친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측은 일부 생명보험사가 채널 전략 일환으로 '독립대리점법인(GA) 성격의 판매자회사'를 설립하는 데, 전속 채널을 판매자회사 소속으로 일괄 전환하는 사례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금년까지는 전년도 모집 실적을 기준으로 판매자회사 소속 설계사에게 우수인증설계사 자격을 부여했을 뿐이라고 변명한다. 이같은 생보협회의 변명에도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엄연히 대리점의 협회인 '보험대리점협회'에도 별도로 '우수인증설계사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GA는 전속설계사와 달리 생명보험 상품과 손해보험 상품을 모두 판매하므로 업권 간 권한 침해 논란 발생 소지도 안고 있다. 따라서 생보협회가 이들 독립대리점법인이나 대리점에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우수인증설계사를 선정하게 된다면 이는 엄염한 권한 침해라는 지적까지 따르게 된다.

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자회사형 GA든 일반 GA든 보험대리점이라는 지위를 갖고 있다”며 “GA면서 생명보험사 한 곳에 한해 우수인증설계사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고객한테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판매전문회사가 되겠다는 GA가 생명보험협회에 들어가는 것 역시 다시 전속이 되겠다는 것 아니겠냐”며 “이는 판매전문회사 제도를 추진하며 제판분리를 역설해온 금융당국의 정책에도 위배될 뿐만 아니라 판매자회사 소속 설계사들이 생명보험협회에 가입하게 되면 보험대리점협회에서 GA업계를 대변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고 강조했다.

실제 ,생명보험협회는 완전판매와 건전한 모집질서 확립이라는 명목 아래 2008년부터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매년 1만 명 이상의 우수인증설계사를 배출해 온 생보협회는 우수인증설계사 운영에 있어 설계사 등록기간을 비롯해 13회 및 25회 신계약유지율, 모집실적, 불완전판매건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자격을 부여해 욌다. 정작, 우수인증설계사가 누리는 혜택은 인증서 발급과 인증 로고 사용권(명함, 가입설계서 등) 이 전부였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GA를 준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것 관련, 논의는 계속 되고 있으나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며 “우수인증설계사는 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데 판매자회사 소속 설계사를 제외하면 그분들이 피해 볼 수 있어 그 부분을 인정해준 것일 뿐이다”고 변명했다.

보헙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협회의 진정한 고민은 대형 생명보험사 설계사들이 자회사로 이탈하게 되면 우수인증설계사의 등록 규모가 줄어 들것에 대한 염려와 돈벌이 수단으로 만든 제도의 위상에 타격 입게 될 것 을 염려한 것이 다. 우수인증설계사 제도의 효용성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실제,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설계사 수는 3300여명, 한화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 수 만도 2만여명에 달하는 데 생보협회가 이같은 노다지를 놓치려 하겠는가!" 라며 반문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