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와의 경쟁·IFRS17 대비 등 어려운 한 해 예상
생명·손해보험사 CEO 모두 ‘디지털 혁신’ 한 목소리
생명·손해보험사 CEO 모두 ‘디지털 혁신’ 한 목소리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 CEO들이 한 해의 경영 방침을 밝히는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강조한 것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미래의 먹거리 확보'였다. 먼저,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신년사에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혁신적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표명했다. 전 대표는 “올해는 새로운 상품과 혁신적 서비스를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하며 과감한 도전을 이어간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대폭 강화해 우리만의 특화된 상품을 적기에 개발해 내놓고 시장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헬스케어는 보험사가 잘 할 수 있는 차세대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임직원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신사업 아이디어가 꽃필 수 있도록 사내 벤처부터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최근 경영 환경은 우리에게 근본적 혁신을 요구한다”며 “기존의 사망보장, 노후생활보장 등 본질적인 생명보험 상품은 물론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세대의 생활 방식과 기호 변화를 충실히 반영한 보험서비스에 비보험서비스까지 제공토록 모든 비즈니스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D.V.D(디지털·가치·데이터) 측면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만들어왔다”며 “더욱 다양한 디지털 혁신 사업을 발굴해 데이터 기반의 경영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디지털 전환에 대해 노력해 달라"며 “매사 업무 시 디지털 차원에서 했을 경우 업무 효율화가 가능한지,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데이터 분석을 하면서 끝없이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해보험업계 역시 올해는 ‘디지털’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 및 테이퍼링 개시 등의 영향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IFRS17 도입 준비 속에서 무엇보다 타 보험사와의 차별성을 넘어 초격차의 역량을 갖추는 ‘넥스트 레벨’ 보험사로 발돋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내외 데이터와 결합해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 기반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영업에서 보상에 이르기까지 업무프로세스 상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역시 "올해는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해다"며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올해 IFRS17 의 병행 시행으로 수익성 중심의 매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며 “신규 진입사들의 시장잠식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은 금융의 또 다른 이름으로 디지털 금융 시대에 걸맞게 디지털 기반 사업 구조로 전환해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자동화·지능화 등도 확대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도 ‘디지털’에 주목했다. 이들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세계적 팬데믹의 여파로 촉발된 언택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디지털 핵심 기술의 진화, 그리고 새로운 소비 세대인 MZ세대의 등장으로 2022년은 주목해야 할 특별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비대면 경제 활성화, 고령 인구 증가, ESG경영 등 보험 산업이 새롭게 직면한 제도·환경에 적극 대응할 것이다”며 “디지털 생태계 투자 확대와 해외사업투자 등 신시장·신성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고 업계 최고로 나가야 하는 만큼 마이데이터와 헬스케어 자회사의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고객의 모든 일상이 디지털화 된 지금, 고객 눈높이에 맞추고 고객의 생각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