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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 동남아 시장 성장 전망... 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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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 동남아 시장 성장 전망... 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고푸드 페스티벌에 등장한 고젝 운전자 헬멧.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고푸드 페스티벌에 등장한 고젝 운전자 헬멧. 사진=로이터
싱가포르를 제외한 동남아시아의 보험시장은 보험 보급률도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판매 영업망은 도로 옆 연간 1달러 오토바이 보험상품 판매 방식처럼 종종 옛날 방식으로 운영되어 오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핀테크 분야로 '인슈어테크'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 인도네시아에서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닛케이 등 외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례로 인도네시아의 파사르 폴리스(Pasar Polis)는 사람들이 고젝(Gojek) 어플을 이용해 운전하거나 쇼피(Shopee)를 통해 백팩을 주문할 때, 클릭 한 번으로 보험상품 가입을 추가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몇 분 이내 상환도 가능하다.

그래서 매출의 대부분은 타사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거래에서 판매되는 "작은 액수의" 보험에서 나온다고 그 회사는 말한다.

파사르 폴리스의 CEO인 클레오센트 랜딩(Cleosent Randing)은 "재가입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클레임을 신속하게 지급해야 한다"며 "보험사들이 이익을 해친다는 이유로 그러한 지급방식에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단기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이라는 단어와 사랑이라는 단어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며 "우리는 보험을 사랑스러운 소비자 상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와 차량 공유 플랫폼 고젝과 같은 투자자들과 함께 파사르 폴리스는 태국과 베트남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보험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상품 출시가 수익성을 담보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지역의 다른 보험 서비스는 기존 보험사뿐만 아니라 코알라, 그랩, 커버폭스에서도 제공된다.

파사르 폴리스의 사업 확장은 보험업계의 전면적인 변화 시기에 전개되며, 더 길어진 수명에서부터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 등 보험계리사들의 업무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랜딩의 말대로 기업들이 '소액의' 보험상품을 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파사르 폴리스는 현재 20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양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보험업계 애널리스트인 그리스티안 코니그(Christian Konig)는 박리다매식 보험상품 판매가 일부 기업들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더 큰 액수의 보험상품들이 더 큰 마진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뉴스 네트워크 CEO는 200달러짜리 싱가포르와 두바이 간 항공권 보험을 예로 들었다.

아시아의 일부 인슈어테크 업체들은 라자다(Lazada)나 티키(Tiki) 같은 결제서비스부터 전자상거래 채널에 이르기까지 제3자 플랫폼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았으며, 이를 통해 막대한 사용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어떤 면에서는 아시아가 그런 보험 생태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실제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그 사람들이 하루에 7번, 8번, 10번 그 플랫폼을 사용하는 주요 일일 활성 이용자들이다"라고 맥킨지의 파트너인 알렉스 기무라는 말했다.

맥킨지는 지난 3월 동남아, 중국, 인도는 보험시장 세계 성장률의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치를 발표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스위스 리(Swiss Re)는 또한 슈퍼앱을 성장의 길로 보고 있다. 스위스 리의 2021년 세계 보험 보고서에서 "소셜미디어(예: 중국의 Facebook, WeChat, 동남아시아의 Grab) 또는 건강 추적 앱과 같이 온라인 플랫폼이 특히 디지털 채널을 사용하여 보험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동일한 채널을 통해 재가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생명보험 판매의 핵심 소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무라는 "많은 보험사가 이제 이 플랫폼 사업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비용절감 노력으로 또 다른 일반적인 방법은 위험을 무릅쓰고 기계적 학습을 하는 것이다. 더 나은 예측은 기업이 비용과 수익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타사 플랫폼에 의존하는 것처럼 알고리즘과 빅데이터에 의존하는 것도 보이지 않는 함정이 있을 수 있다.

빅테이터로 무장한 보험사는 예를 들어 특정 식당을 자주 방문하거나 특정 유전자 구성을 가진 사람에게 더 높은 보험료를 부과할 수 있는 수백 가지 특성을 가진 고객 프로파일을 구축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의 수석 기술 강사인 데이비드 터플리는 보험 회사에 대해 "데이터가 존재하고 사용자 프로필이 있기 때문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빅 데이터 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업계 전반이 차별·기회주의적인, 즉 "변동성이 큰" 가격 책정, 개인의 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은 다른 윤리적 회색지대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앱을 사용해 적절한 수준을 계산하거나 다른 건강 측정 기준을 잴 수 있는 이용자들은 건강보험상품에 대해 더 낮은 보험료를 받을 수 있지만(의료보험사들은 이것을 할인이라고 부른다) 그러한 앱을 사용할 수 없거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것을 위약금으로 볼 수 있다.

그는 "가격 조작과 시장이 가격을 결정하게 하는 것 사이에는 명확한 경계가 없다"며 "보험사들은 사람들이 그들의 데이터로 어떤 일이 가능한지 알 수 있게 '쉬운 용어로' 이용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개의치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아니, 그건 사생활 침해다'"라고 주장할 수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