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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승기] 무난한 토스, 다양성 네이버, 재미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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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승기] 무난한 토스, 다양성 네이버, 재미는 카카오

토스, 직관적 메뉴 구성…자산관리 편의성 훌륭
네이버, 압도적 포인트 혜택…삼성페이 연동
카카오, 서비스 이용 쉽고 재밌어…이색 상품도 눈길
삼성페이와 연동한 네이버페이 시연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페이와 연동한 네이버페이 시연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우리나라도 ‘현금 없는 사회’가 본격화했다. 소비자들은 더이상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사용하지 않는다. 실물카드 이용 역시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를 보면 실물카드 결제 비중은 2019년 53.8%에서 현재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결제시장 대세는 모바일이다. 터치만으로 간편한 결제가 가능할 뿐더러,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 가능하다보니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결제시장에서 대표적인 빅테크 플랫폼은 네이버페이와 토스페이, 카카오페이 등 3개사가 ‘삼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보면 토스페이가 1500만명, 네이버페이 1680만명, 카카오페이 2425만명 수준이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우리나라 대표 결제플랫폼의 장단점을 리뷰해봤다.

삼성페이 만큼 편하진 않은 ‘QR결제’…그나마 ‘네이버페이’ 낫다

기자는 삼성페이를 가장 많이 쓰고,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페이는 소비 상황에 따라 이용한다. 다만 이번 리뷰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비슷한 빅테크 세곳만 비교하기로 했다. 결론부터 내리면 현장에서 결제 편의성만 따지고 보면 삼성페이와 연동한 네이버페이가 가장 편했다.
QR결제는 편하긴 한데, 신용카드에 익숙한 기자는 계좌이체 방식의 QR결제가 익숙치 않았다. 현장에서 결제를 할 때도 마그네틱 접촉(MST)방식이 훨씬 빠르고 편했다. 다만 포인트 혜택을 노리는 소비자라면 QR결제에 기반한 빅테크 플랫폼이 유용하다. 네이버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현장결제 시 최대 2배의 포인트 적립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벤트 계좌에 가입할 경우 포인트 적립은 무려 4배로 늘어난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연동해 있어 따로 앱을 켤 필요 없이 메신저 내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 결제는 바코드를 보여주고 가맹점 포스기에 인식하거나 코드스캔으로 진행하면 된다. 연결계좌에서 카카오페이머니를 충전해서 사용 할수도 있다. QR이나 코드스캔 결제 방식이 불편하다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는다. 다만 그동안 신용카드를 긁는 방식에 워낙 익숙해져 있다보니 MST방식이 가장 친숙했다.

아무리 빨라도 앱에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잘 찾지 않게 되는 주된 요인 중 하나였다. 현재 삼성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는 ‘빠른실행’ 이용 시 ‘삼성페이’ 외에 다른 결제 플랫폼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만 삼성페이는 결제 시 별다른 혜택이 없어, 포인트 등 다양한 혜택이 중요한 소비자라면 네이버나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더 낫다.


마지막으로 토스페이의 경우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가 우측 상단에 가려져 있어 찾기가 좀 힘들다. 코드 스캔 방식이고, 다른 플랫폼 처럼 접속 화면에 바로 뜨는 게 아니라 찾아서 접속해야 하다보니 잘 안쓰게 된다. 토스페이의 첫 화면은 결제가 아니라 공동구매나 온라인 쇼핑 등 메인화면이 마케팅으로 가득하다. 결제 편의성만 보면 세개 플랫폼 중 가장 접근성이 떨어졌다.

계좌이체·관리 많다면 ‘토스’, 다양성은 ‘네이버’…재미는 ‘카카오’

빅테크의 간편결제 플랫폼은 생활금융플랫폼을 지향한다. 세개 플랫폼 모두 흩어진 자산을 한 데 모아 관리할 수 있고, 신용점수, 대출, 예적금, 투자, 보험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한군데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자산관리는 현재 세개 플랫폼 모두 연결이 되지 않는다. 취재 결과 연내 온투업플랫폼 연결을 위한 준비가 진행중이라고 하는데, 온투업 이용자라면 정확한 자산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자산관리 측면에서 보면 세개 플랫폼 모두 서비스가 비슷해 어디가 우월하다고 할순 없겠다. 이용자의 취향이나 금융 성향에 맞게 판단하면 될 것 같다. 단순히 자산관리 측면에서만 보면 기자의 경우 토스가 가장 편했다. 계좌이체가 많은 기자는 다른 군더더기 없이 메뉴를 직관적으로 구성한 토스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바로 송금 기능이 없어, 계좌를 일일히 클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체서비스의 편의성만 두고 보면 카카오와 토스가 비슷하고, 네이버는 계좌를 클릭해 송금을 진행해야 하는 절차가 한번 더 있다.

재미있는 건 똑같이 마이데이터를 연결하더라도 세개 플랫폼에서 보여주는 자산내역이 제각각이다. 추정컨데 금융사에서 보내온 데이터가 플랫폼에 반영되는 시간, 소비내역, 금융비용과 손익 등의 기준이 다르다보니 발생하는 차이로 보였다. 생활금융플랫폼이다 보니, 신용관리나 대출 DSR계산 등의 편의서비스도 마련해 있다.

기자는 올크레딧이나,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관리 서비스도 이용 중인데, 이들 만큼 서비스가 정교하진 않다. 빅테크 플랫폼의 신용관리나 금융서비스는 짧게 개요적인 측면만 보여주다보니, 구체적인 신용서비스를 원하는 이용자라면 신용평가기관을 이용하는 게 낫다. 물론 한눈에 소비데이터를 확인하는 데는 빅테크 플랫폼이 편하다.

플랫폼마다 내놓은 이색적인 금융상품도 눈길을 끈다. 토스부터 살펴보면, 다른 금융회사의 상품은 많지 않은데, 자체 개발한 금융상품이 매력적이다. 기자는 토스의 자유 적금에 가입해 있는데,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계좌이체만 잘해주면 연 5%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월 최대 300만원 까지 납입 가능하다.

카카오의 26주 적금도 이색적이다. 26주 동안 매주 최초 가입금액 만큼 자동으로 증액해 납입하는 방식인데, 납입 실패만 하지 않으면 최고 7%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 상품은 많아 좋은데, 일부 상품의 경우 또 앱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우대조건 역시 까다로워 가입하기가 좀 꺼려졌다.

누구에게나 무난한 ‘토스’…특정 성향 소비자라면 ‘네이버·카카오’


세개 플랫폼 모두 이용해보니, 의외로 너무 많은 기능과 서비스가 되레 이용을 안하게 됐다. 이용하는 서비스는 한정적인데, 기능만 많다보니 보지도 않게 되는 서비스도 적지 않았다. 세개 플랫폼 모두 어느누가 뛰어나다 할 수 없을만큼 우월성은 찾기 힘들었다. 개개인별로 소비패턴과 금융성향이 다르다 보니, 취향에 맞는 플랫폼을 고려하면 된다.

종합평가 하자면 생활금융플랫폼으로는 토스가 누구에게나 가장 무난했다. 결제 시 불편함이 있지만, 삼성페이로 보완이 된다.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고, 포인트 혜택 등 금융생활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소비자라면 네이버·카카오가 적합하다. 이들은 포인트 이벤트가 많고, 편의성 면에선 비슷하다. 결제·송금·자산관리 등 금융 영역에서는 세개 플랫폼 모두 차별화 없이 유사했다. 소비자 본인이 이용이 많은 플랫폼을 고르면 될 것 같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