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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 이어 신탁사도 횡령… 부실한 내부통제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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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 이어 신탁사도 횡령… 부실한 내부통제 도마 위

무궁화신탁도 9억 횡령
금융권 전반에 횡령, 배임 등 대형 금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직원들의 모럴헤저드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금융권 전반에 횡령, 배임 등 대형 금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직원들의 모럴헤저드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의 횡령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중형급 신탁사인 무궁화신탁에서도 횡령 사건이 발생해 금융회사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 업권 전반적으로 부실한 내부통제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사법 제재가 한층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무궁화신탁은 대리급 직원 A씨가 세차례에 걸쳐 9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원에 자진 신고했다.

직원 A씨는 무궁화신탁에서 상가 후 분양, 책임준공 사업관리 등을 맡아오며 자금 집행 동의서를 일부 변조한 뒤 지인의 계좌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홍보비 목적의 회사 자금을 민원 처리비, 자산관리 수수료 등의 허위 명목을 내세워 빼돌렸다.
무궁화신탁은 수시 검사를 통해 자금집행 동의서의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이후 A씨를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까지 총 세차례에 걸쳐 자금의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시행사에서 금품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시행사의 압박을 받아 부당한 자금 집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신탁은 시행사 측과 A씨의 입장이 엇갈린다는 점을 확인하고 당사자들을 모두 형사 고소했다.

금융권의 횡령 사고는 올해 들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주로 일어나던 금융사고는 최근 카드사, 신탁사까지 업권 전반적으로 터지면서 금융권의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BNK경남은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담당했던 직원이 562억원대의 거액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KB국민은행에서는 증권업무 대행 직원들이 상장사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12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사고가 벌어졌다. DGB대구은행에서도 고객 동의 없이 1000건이 넘는 증권 계좌가 개설돼 금감원이 검사에 착수했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카드에서 직원 2명이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약 2년간 100억원대의 배임을 저지르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내부 통제 강화 대책에도 금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자 이에 대한 사법적인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모니터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의 반복되는 횡령 및 배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처벌 수위를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실효성 있는 당국의 감독 시스템 개선을 통해 사전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