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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보험 비교·추천’ 나와도 車보험 빅4 손보사 독주… 양극화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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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보험 비교·추천’ 나와도 車보험 빅4 손보사 독주… 양극화 심화될 듯

중소형사, ‘싼 가격’ 내세워 점유율 시동…대형사, “이변 없다”
‘보험 다모아’ 이후 대형사만 점유율 확대…서비스 역량 차이

내년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도입 이후 빅4 손보사들의 점유율이 더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도입 이후 빅4 손보사들의 점유율이 더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1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도입되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빅4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독주가 더 심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자동차보험 ‘갈아타기 수요’를 노리고 있지만 인프라 격차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동차 보험은 사고 접수와 출동, 보상 인력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대형, 중소 보험사간 인프라 격차를 메우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과거 비슷한 플랫폼인 ‘보험다모아’ 도입 때에도 대형 손보사의 점유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바 있다.

30일 보험업계 따르면 디지털 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보험료 인상 없이 자사 홈페이지 등에서 다이렉트로 판매하는 상품과 동일한 가격의 상품을 판매하기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손해보험사들이 플랫폼 수수료 최대 4.9%를 보험료에 반영하기로 했지만, 가격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그간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동차 보험 시장 규모는 현재 20조 원 수준인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빅4 손보사의 점유율이 85.2%에 달한다. 브랜드와 서비스 질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어 자동차 보험은 빅4 손보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왔다.

중소형사들이 장기인보험에서 기회를 찾아왔던 배경도 자동차 보험에서 경쟁력을 키우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기인보험은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신체 ·상해 ·질병 등의 위험을 보장이다. 암·어린이·건강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보험이 그렇게 돈이 되는 상품도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이후 2020년까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은 266억 원 흑자가 났던 2017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가 났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적자폭이 1조 원을 웃돌았고, 2019년에는 1조6445억 원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통행량이 줄면서 현재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손해율 사정에 따라 언제든 손익이 급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도입 이후 대형 손보사들의 고객들이 보험료가 싼 중소형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한다. 그러나 대형사들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갈아타기 수요가 있더라도 ‘빅4’ 내에서만 수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보험 추천·비교서비스와 유사하고 지난 2015년 출시한 ‘보험다모아’ 사례를 봐도 되레 대형보험사의 점유율만 상승했다.

당시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30.87%였는데 보험다모아 도입 후 오히려 2% 이상 증가해 32.90%까지 올랐다. 대면이나 텔레마케팅(TM) 채널을 이용하던 타사 고객들이 비대면 채널(CM)도입 이후 업계 대표성을 지닌 삼성화재 상품을 많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당시 빅4 손보사의 점유율은 70%대 후반에서 80.2%로 늘어난 반면 중소형사는 이렇다 할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은 인프라 사업이다. 사고 접수와 출동, 보상 인력 등에서 투자가 많아야 고객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사고 현장 대응력에서부터 차이가 큰 데, 단지 가격이 싸다고 해서 보험을 갈아타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