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고객 뺏기면 타격…역마진 감수" 출혈 경쟁
대출 비교 플랫폼 이용 급증에 빅테크 수수료 수입증가 '미소'
대출 비교 플랫폼 이용 급증에 빅테크 수수료 수입증가 '미소'
이미지 확대보기주담대를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수요가 나흘간 1조원 이상 급증하자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역마진까지 감수하며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대환대출 시장 활성화로 두둑한 수수료 수입을 얻으며 웃음 짓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로 은행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담대 금리가 하락했다.
전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 후 1년 단위 변동) 주담대 주력상품 금리는 3.38~5.42%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3.76~5.67%)과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25%p, 0.38%p 낮아진 수치다.
다만 은행채 5년물 인하폭보다 실제 금리 인하폭이 더 컸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마진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들은 은행채 5년물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을 내준다. 결국 가산금리는 은행들의 이익인 셈인데 원가보다 싸게 파는 마이너스 가산금리가 등장하고 있어서다.
이는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로 은행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그간 신용대출에 한해 서비스가 제공되던 대환대출 인프라는 지난 9일 아파트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됐다.
은행들 입장에서는 대출 규모가 크지 않은 신용대출에 비해 주담대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가계대출 잔액 기준 신용대출이 약 237조원인 데 비해 주담대(839조원)와 전세대출(169조원)은 1008조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총 5657명이 신규 주담대 신청을 완료했다. 신청이 완료된 대출액은 1조30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흘 동안 1조원이 넘는 주담대가 옮겨간 것이다. 이같이 뺏고 뺏기는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이달 말 전세대출까지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한 대출 비교 플랫폼 운영사 관계자는 "과거 대출 비교 플랫폼은 스마트폰이 익숙한 젊은 층들이 주로 썼다면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된 이후 고령층 고객도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면서 "금융회사 자체 앱을 이용해 대출을 갈아타는 경우도 많지만 아무래도 앱의 편의성이 뛰어나고 대중화된 기존 대출 비교 플랫폼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는) 대출 비교 플랫폼에는 호재"라면서 1월 31일 추가될 전세대출 대환까지 감안하면, 대환 서비스가 신규로 침투 가능한 전체 시장 규모는 최대 506조원으로 고금리 여건으로 인한 신용대출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잠재시장 확대에 따라 올해부터 대출 비교 서비스 취급액은 빠른 성장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체 시장 파이는 커지지만 대형사와 소형사의 양극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출 비교 플랫폼은 개별 금융회사와 계약을 맺고 대출을 알선해주면 수수료를 챙기는 수익 구조인데 이용자가 많은 대형사일수록 협상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플랫폼 운영사 관계자는 "제휴 금융사를 더 낮은 수수료를 주고 확보해야 하는데 시장 점유율이 높은 플랫폼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소형사일수록 금융사와의 협상력이 약해 오히려 은행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신들의 역마진을 플랫폼사로 전가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