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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030만명 해외行 '방한 외국인의 2배'… 여행수지 적자 코로나 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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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030만명 해외行 '방한 외국인의 2배'… 여행수지 적자 코로나 전 넘어

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엔저(円低·엔화 가치 하락)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는 등 여행수지 적자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999만5000명에 그쳤지만, 한국을 떠난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30만 명으로 2배 이상이다.

특히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70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9.2% 증가한 수치다.

22일 한국은행 동경사무소가 발표한 ‘2023년 방일외국인 여행소비 사상 최고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을 떠난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30만 명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999만5000명)보다 2배 이상이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여행수지 적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방문객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의 방문객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동남아 등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었지만 중국인 관광객 등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한국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여행수지 적자는 1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6억4000만 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5년 만에 동월 기준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누적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까지 여행수지는 112억8880만 달러 적자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8억7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한은은 “동남아·중국 등 관광객 감소로 여행 수입이 줄어든 반면, 출국자 증가로 여행 지급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999만5000명이다. 한국을 떠난 내국인 출국자 수 2030만 명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중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 금액은 47억9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약 3.1%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등 비거주자는 국내에서 24억1200만달러를 사용, 카드 이용 실적이 감소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월 기준 방한 상위 4개국(일본·미국·대만·베트남)의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84.1~106.7%까지 회복되었으나 중국은 48.8%로 크게 부진한 상황”이라며 “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수 또한 2023년 평균 월 14.4만 명으로 단체관광이 불가했던 2017년~2019년 평균(월 41.6만 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여행수입이 둔화함은 물론 중국인 방한객 소비 증가에 따르는 내수 진작 현상 등에 의한 경제 활력 제고 효과 발생 시기가 기대보다 지연되고 있다”면서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중국인 관광객의 특성 변화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 마련은 물론 국내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