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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계속 묶어둘 듯…9연속 동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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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계속 묶어둘 듯…9연속 동결 전망

지난해 1월 이후 1년 넘게 기준금리 3.5% 유지
더는 금리 인상 없지만 인하 시기는 늦어질 듯
2월 금통위 박춘섭 후임으로 황건일 참여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p) 인상한 이후 1년째(8회 연속) 기준금리를 묶어뒀다.

사실상 추가 인상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한은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금통위원들도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보다는 지금의 금리 수준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달 22일 예정된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지난달 11일 열린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이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 금통위원 중 4명이 물가 불확실성을 감안해 3.75%까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올해 1월 회의에선 단 한 명의 금통위원도 추가 인상을 언급하지 않았다. 박춘섭 전 금통위원이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탓에 5명의 금통위원이 참여했는데 이들 모두 향후 3개월 정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자는 의견을 개진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철회했다"면서 "당분간 현 상태의 금리를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 흐름을 지켜보자는 의견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추가 인상 필요성 언급은 삭제됐지만 긴축 기조의 충분히 장기간 지속 문구는 유지됐고, 이창용 한은 총재는 사견임을 전제로 "향후 6개월은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강조해서다.

금통위원들도 금리 인상 종결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섣부른 인하에는 선을 긋고 있다.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고금리의 부작용은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미시적 수단으로 적절히 대응하면서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상반기 중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한은이 언급하고 있는 금리 인하의 조건은 물가가 2%로 내려간다는 확신이다. 1월 한국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8%로 재차 2%대로 둔화됐지만, 상반기 소비자물가 경로는 3% 내외에서 등락을 한 후 하반기가 돼야 2%대로 둔화되는 경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은이 언급했듯이 부동산 버블 및 가계부채 증가 등 부작용이 더 커질 것"이라며 "이창용 한은 총재도 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까지는 6개월 이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춘섭 전 금통위원의 공백으로 이창용 총재를 포함해 6인 체제로 운영됐던 1월 금통위와는 달리 2월 금통위는 7인 체제로 열릴 전망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박춘섭 전 금통위원이 경제수석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공석에 황건일 전 세계은행(WB) 상임이사를 추천했다. 황 전 이사는 임명이 완료되면 오는 2027년 4월 20일까지인 박 전 위원의 임기를 물려받아 이르면 오는 22일 열리는 금통위부터 금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