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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태오' 3인3색… 시중은행 전환 이끌 적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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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태오' 3인3색… 시중은행 전환 이끌 적임자는?

내부출신 황병우 vs 외부출신 권광석·김옥찬 경쟁

왼쪽부터 황병우 대구은행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황병우 대구은행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김태오 회장의 뒤를 이을 DG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3인으로 압축된 가운데 대구은행시중은행 전환 등 전국구로 발돋음하는 그룹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로 누가 선택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대구은행을 이끌어온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대구 토박이'인 황 후보가 지역색이 강하다는 점에서 5대 시중은행 수장을 경험해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나 KB금융의 2인자 역할을 수행했던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인 황병우 대구은행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등 3인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경영역량을 최종 검증하고 있다.

회추위는 이르면 이달 중 단독 후보 1명을 선정하고 다음달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차기 회장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내부출신인 황병우 대구은행장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특히 DG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안정적으로 대구은행을 이끌어온 그가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1967년생인 황 행장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대구은행과 DGB금융에서만 26년 넘게 근무했다.

'DGB금융맨'으로만 한 평생 살아온 황 행장은 김태오 회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그룹 안팎의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김태오 회장이 DGB금융 회장으로 부임한 2018년에는 지주 비서실장으로 이동했고 2019년 김태오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임할 때는 은행장 비서실장으로 손발을 맞췄다.

하지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대구·경북을 상징하는 은행이 아닌 '전국구 은행'으로 발돋움해야 하는 시기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구에서 고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DGB금융에서만 근무한 황 행장 보다는 다양한 경력을 지닌 외부출신 금융권 인사가 적합다하는 주장이다.

이에 외부출신 후보 2인이 막판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의 경우 우리금융이 회장직과 행장직의 겸직을 분리한 이후 첫 행장이었다는 점에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권 전 행장 역시 통상 행장 임기가 3년이 보장되지만 2년 재임 후 우리은행장에서 물러났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내부에선 권 전 행장 재임시절 업적을 낼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도 KB금융을 리딩금융 반열에 올려놓은 윤종규 전 회장의 신임을 받은 인물로 DGB금융 차기 회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30년 이상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 몸담아온 정통 'KB맨'인 그는 지난 2014년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회장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윤 전 회장은 당시 경쟁자였던 김 전 사장을 2016년 지주사 사장 자리를 부활시켜 앉혔다. 사실상 그룹의 2인자로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그가 최근까지 금융권을 떠나 유통업에 몸을 담았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김 전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유통업체 홈앤쇼핑 대표이사를 2년간 역임했다.

나이가 많다는 점도 불리한 요건이다. 김 전 사장은 1956년생으로 최종 후보군 중 가장 나이가 많고 DGB금융 정관상 나이 제한에 걸려 연임을 포기한 김태오 현 회장(1954년생)과도 나이 차가 별로 나지 않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