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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밸류업 페널티' 시사 이후...외국인 은행주 다시 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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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밸류업 페널티' 시사 이후...외국인 은행주 다시 매집

KB금융·하나금융지주·신한지주 등 외국인 순매수 증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감원장이 ‘상장 기업도 기준 미달 시 거래소 퇴출’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 페널티를 시사하면서 은행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난달 26일 발표된 뒤 강제성 부족으로 은행주가 상당 폭 하락했지만, 실세인 이 원장의 강한 발언으로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블배당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은행주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일 금융권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KB금융이 4위, 하나금융지주가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은행주의 핵심 수급은 결국 외국인인데 정부가 밸류업 정책을 공식적으로 추진한다는 방향성만으로도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해졌다. 2월 셋째주 은행주를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2월 넷째주에는 다시 은행주 매수세를 재개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와 은행주를 각각 8130억원과 720억원을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금융권은 은행주가 상당 폭 하락한 밸류업 발표 주간에도 은행주가 코스피 대비 초과하락했지만 같은 주에 기말배당에 따른 배당락이 겹친 것을 감안한다면 은행주는 실질적으로는 상승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주 은행주가 1.7% 하락하며 코스피 하락률(0.9%) 대비 초과하락했다”면서도 “지난주 신한지주와 기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기말배당 기준일이 몰려 있어 약 2% 내외의 배당락 요인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배당락까지 마무리되고, 분기 배당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 이어지자 은행의 1분기 실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연구원은 "1분기 배당금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은행 전체 순익을 약 6.1조원으로 추정하며 호실적이던 전년 동기 6.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형은행들은 1월 대출 성장률이 나쁘지 않고, 순이자마진(NIM)도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충당금 측면에서도 지난해 이후 아직 큰 이슈가 없다는 점에 더해 민생금융 등 굵직한 이슈들은 모두 나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기적으로도 선거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규제 리스크가 당장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는 점에서 당분간 편안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금융지주들은 3·1절 연휴를 보내고 크게 반등한 후 5일은 혼조세를 보였다.

전일 KB금융은 6만9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전거래일 대비 5500원(8.66%) 상승하며, 올해 가장 많이 올랐던 2월 1일(8.30%)보다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전일 6만200원에 마감하며 전일 대비 6.30% 상승했다. 장중 6만9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신한지주도 밸류업 발표 당일 4만1350원으로 마감한 이후, 연일 상승해 4일 4만42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5일 장중에는 고가 4만53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