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금융인은 여권에선 국민의힘 윤창현 후보(대전 동구), 야권에선 박홍배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비례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경제공약 개발단장으로 일하면서 대통령의 경제교사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금융 전문가'인 그는 초선 시절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정조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당내에선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홍배 후보의 국회 입성 여부도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최근 금융노조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출마했다. 비례대표 8번을 받은 그는 이변이 없는 한 금배지를 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 17번까지 당선됐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고려대 한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를 마친 뒤 1999년 KB국민은행에 입행했다. 강경파로 꼽히는 그는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금융노조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시절 19년 만의 총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금융노조 위원장이었던 2022년에는 주 4.5일제(36시간) 도입 등을 요구하며 금융노조 총파업을 밀어붙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박 후보의 국회 입성에 금융권이 긴장하는 까닭은 그가 민주당 최고위원 당시 노조추천 이사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노조추천 이사제는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제도다.
한편 카카오뱅크 대표 등을 지내면서 21대 국회에서 금융인 출신으로 맹활약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국회 재입성이 무산됐다.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냈던 같은 당 홍성국 의원도 "백의종군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해 21대 국회 임기를 마치고 국회를 떠날 예정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