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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출금리 다시 오르나… 조달비용 상승에 반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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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출금리 다시 오르나… 조달비용 상승에 반등 조짐

은행채 5년물 한 달 새 0.223%p 껑충
코픽스도 5개월 만에 반등 가능성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였던 은행권 대출금리가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시장금리를 끌어 올리고 있어서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조달비용이 늘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특히 전반적인 가계대출 수요 부진에도 공격적 금리정책을 펼쳤던 인터넷전문은행 조차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 연초 한시름 덜었던 고금리 부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날 기준 3.43~5.90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3일 3.19~5.888%에서 하단이 0.24%포인트(p), 상단이 0.018%p 올라간 수치다.

이들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3.82~6.831%으로 하단이 4%대에 근접하는 모양새다.

금리 하락을 이끌었던 인터넷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3월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 금리는 각각 3.78%, 4.04%로 한 달 전 보다 0.03%p, 0.23%p 뛰었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던 주담대 금리가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조달비용이 늘고 있는 탓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4.48%) 이후 12월(4.16%), 올해 1월(3.99%), 2월(3.96%), 3월(3.94%)까지 5개월째 하락세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지난 1일 3.737%에서 29일 3.960%로 0.223%p 오르는 등 시장금리가 상승 영향으로 서 5대 시중은행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주담대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담대 변동형 금리를 산정하는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5개월 만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00%에서 올해 3월 3.59%까지 4개월째 하락세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 등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코픽스가 하락했다는 것은 은행이 이전보다 적은 비용을 주고 자금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다만 아직 4월 코픽스는 공개 전이지만 은행채 금리 상승 등으로 지난달보다 자금조달 환경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대출금리가 내린 것은 미국 등 주요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시장금리가 오르고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