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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친환경 철강 시장 급성장...공급 부족·가격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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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친환경 철강 시장 급성장...공급 부족·가격 상승 전망

유럽 친환경 철강 시장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급성장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친환경 철강 시장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5~10년 내 친환경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공급은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친환경 평강 수요는 2030년에 약 49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친환경 제강 용량은 2025~2030년에 전기로(EAF) 또는 직접환원철(EAF-DRI) 생산을 통해 4500만t의 친환경 철강 제품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철강유통업협회 유로메탈 회의의 주요 논의 사항에서 클뢰크너 앤 코 SE의 CEO인 귀도 케르크호프는 BCG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발표했다. 케르크호프는 “고객들의 지불 의지가 타이트한 시장에서 차이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2023년 유럽에서 거래된 친환경 철강 물량은 10만t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의 제품은 약 5만~7만t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수치는 물리적으로 생산된 녹색 철강을 제공할 수 있는 공급업체가 거의 없다는 해석이다. 더구나 환경제품선언(EDP)을 통해 철강 1t당 CO₂ 배출량이 1t 미만(Scope 1,2,3)으로 입증된 업체는 거의 없다는 해석이다. 이는 탄소 상쇄를 통해 순배출 제로를 달성할 수는 있지만 일부 구매자는 이러한 철강이 ‘그린 워시’되었다고 주장하며 거래를 거부하는 실정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각)까지 한 주 동안 철강 1t당 탄소 배출량이 0.8t 미만인 범위 1,2 및 3 탄소 배출량을 가진 전기아크로(EAF) 제강설비의 친환경 철강 생산 프리미엄은 t당 200-350유로(약 36만원~51만원)로 보고됐다.

바이어 소식통 등은 이러한 철강의 거래 가능한 가치를 t당 100~150유로(약 14만원~22만원)로 추정했다.

투명성은 친환경 철강 소싱의 결정적 기준

지난 몇 년 동안 유럽 철강 생산업체들은 탈탄소화 노력을 가속화했다. 탄소 발자국을 줄인 새로운 철강 시장이 등장했다. 주요 공급업체들은 탄소 발자국을 줄인 자체 친환경 철강 브랜드(엑스카브, 아르브제로, SSAB제로, 블루민트, 그린텍 등)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철강 업계에는 친환경 철강에 대한 공통된 표준이 없는 실정이다.

케르크호프는 “제품 탄소 발자국(PCF)은 전체 가치 사슬에서 고객의 요구하는 투명성 충족을 위한 유일한 비교 기준”이라고 발표했다. 헨델 슈바이츠의 안드레아 스테페스 총괄매니저는 “철강업계는 전체 부문의 조율된 접근 방식, 모든 구성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단순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CF 선언은 공급망의 배출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Scope 1 및 2(기업 또는 자회사가 직접 배출하는 직접 배출과 조직이 사용하는 에너지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와 업스트림 Scope 3(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출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 배출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다.

PCF 선언을 사용하면 고객 측에서 더 이상 배출량 추정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고 케르크 호프가 덧붙였다.

더욱 까다로워지는 고객


철강 제품의 탄소 발자국에 관한 고객들의 요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BMW는 2050년까지 기후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제품의 재활용 비율을 최소 95%로 설정하고 가능한 한 전기아크로에서 생산된 철강제품을 사용한다고 스위스 스틸 그룹 관계자가 밝혔다.

볼보의 목표는 2025년까지 신차 모델에 재활용 및 바이오 기반 소재를 25%, 2030년까지는 35%를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유럽 철강의 40%는 스크랩(EAF 경로)으로 생산되고 있다. 철강 발자국은 t당 CO₂가 약 700kg수준이다. 주로 롱스틸이 이같은 경로로 생산되고 있다.

약 1% 정도만 DRI-EAF(CO₂ 발자국 1.3~1.4t)에서 생산되고 나머지 철강은 기존 고로-기본 산소 용광로(BF-BOF)(CO₂ 함량 2~2.3톤)에서 생산된다. 대부분의 평강 제품은 BF-BOF에서 생산되고 있다.

원자재 공급 문제


기존의 BF-BOF 경로에서 EAF 또는 EAF-DRI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철강 업계에 많은 과제를 안겨준다. 스테판 파이팅거는 철광석 공급업체인 BHP의 말을 인용해 DRI-EAF 경로에는 철 함량이 높고 불순물이 적은 고품질 철광석이 필요하며, 전 세계 철광석 공급량의 5% 미만만이 생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광산 개발


기존 광석의 추가 가공을 통한 등급 향상을 꾀해야 한다. 기술 솔루션 DRI-ESF-(전기 용해로)-BOF, 유동층 환원을 통해 낮은 등급의 광석을 처리할 수 있다. 또 다른 큰 과제는 새로운 EAF 용량을 공급하기 위한 스크랩 수요 증가일 수 있다. 새로운 평판 제강 용량을 공급하려면 기업은 평판 제강 생산에 적합한 불순물이 적은 고품질 스크랩 등급을 구매해야 한다.

EU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순 스크랩 수출국이다. 블록의 스크랩 수출량은 2023년 1850만t으로 전년 1740만t 대비 7% 증가했다. 2025년부터 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로 철 및 비철 금속 스크랩을 수출하려면 비OECD 국가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아 동의를 얻어야 한다. 수령 국가는 스크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책임감 있는 처리와 재활용을 보장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로 EU는 5년 이내에 철 스크랩 순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될 수 있다.

철강은 문제의 일부가 아니라 해결책의 일부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제철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8%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러나 탄소섬유 1t당 약 20t의 CO₂를 배출하는 탄소섬유나 1t당 5~8t의 CO₂를 배출하는 알루미늄과 같은 다른 산업에 비해 제강의 탄소 발자국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강철은 재활용이 가능하고 재료의 사이클에 남아 있는 장점을 지녔다.

현대 기술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환경 친화적인 ‘친환경’ 강철 생산과 사용이 가능하다. 친환경 철강을 사용하면 최종 제품의 가격이 약간 상승할 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친환경 철강 제품을 사용하면 자동차 가격은 0.3~0.7%, 가전제품은 1.7~3.6% 정도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 및 해상 풍력 타워의 경우 각각 1.6~3.4%, 2.6~5.5%의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

귀도 커크호프는 “철강은 탈탄소화 여정에서 솔루션의 일부이며 많은 산업에서 가치 사슬의 탈탄소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