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교보생명은 지난 1958년 6월30일에 설립한 생명보험회사다. 생명보험상품 취급과 관련한 생명보험업을 하고 있다. 창립 이래 세계 최초 교육보험창안, 국내 최초 암보험, 변액보험 개발, 보장·유지 중심의 보험문화를 업계 전반에 확산시킨 ‘평생든든서비스’의 도입 등 다양한 혁신을 통해 생명보험업계를 선도해왔다. 차별화된 상품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와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과 함께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빅3 보험사로 평가받는다.
□주요 손익현황 및 건전성
올해 1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의 3653억 원 대비 7.69% 증가한 3934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 CSM은 신계약 확대 및 보유계약의 효율적 관리 결과로 전년 5조8982억 원 대비 5.35% 늘어난 6조2139억 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133조7000억 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험수익성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보장성보험 신계약 유입으로 CSM이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은 작년 말 기준 265.36%로 우수하다.
□보장성보험 늘리며 포트폴리오 조정
올해 1분기 말 기준 교보생명의 보유계약은 총 960만 건이다.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단체보험, 퇴직연금 및 변액보험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1분기 수입보험료 비중을 보면 저축성보험이 1조9032억 원을 기록해 전체 42.16%를 차지한다. 새회계제도인 IFRS17도입에도 불구, 저축성보험 비중이 다른 보험사보다 높은 편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2년 유동성 관리를 위해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를 크게 확대한 바 있다. 다만 이후 CSM 확보에 유리한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며 포트폴리오 조정 중이다. 나머지 수입보험료 비중을 보면 보장성보험이 1조3453억 원(29.80%)으로 두번째로 많고, 퇴직연금 및 변액보험 1조2,220억 원(27.07%), 단체보험 436억 원(0.97%) 순이다. 수입보험료 규모는 일반계정 및 특별계정을 합해 4조5141억 원을 벌어들였다.
자금운용실적을 보면 총운용자산은 약 98조 원에 달한다. 이 중 40%를 채권에 투자한다. ‘수익증권’(펀드)과 외화유가증권 투자비중도 각각 15%로 높은편이다. 주식과 현·예금 운용 비중은 낮다. 1분기 말 기준 3615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을 보유 중인데 현재 -87% 손실을 보고 있다. 기타 비운용자산도 2조 원이나 되는데 이익률이 –43%로 저조하다. 교보생명의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05%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4%)에는 미치지 못했다.
□탈석탄 금융 이행…ESG 강화
교보생명의 최대주주는 지분 33.78%를 보유한 신창재 회장이다. 2대 주주는 코세어캐피탈로 9.79%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과 법적분쟁 중인 어피니티는 9.05%로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온타리오 교원연기금과 한국수출입은행도 각각 7.62%, 5.85%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사촌동생인 신인재씨와 누나인 신경애, 신영애씨가 총지분 5.12%를 보유 중이다.
지배구조 이슈로는 주주인 ‘어피니티 컨소시움’과 풋옵션 관련 법적분쟁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2년부터 매년 7월 ESG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최신판은 2022년 발간물이다. 2022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해 이행 중이다. 앞으로 신규 화석연료 관련 투자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화석연료에 투자했는지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다. 기존 화석연료 투자금에 대한 단계적 철회 및 회수계획도 명시하지 않아 좀 더 진전된 내용이 필요하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