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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5대 금융...부실지표는 5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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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5대 금융...부실지표는 5년 만에 최악

5대 금융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1조1064억원
5대 금융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로 2019년 1분기(0.63%)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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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은행·비은행 계열사가 고른 성적을 거두며 5대 금융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여파로 부실지표는 5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이 모두 역대 최대를 갈아치웠다. KB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이 분기 최대를, 신한금융·하나금융·NH농협금융이 반기 최대를 경신했다.
5대 금융이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세우며 5대 그룹 통합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5대 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1조10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조8997억원)보다 2067억원(1.9%) 확대됐다.

각 사별로 △KB금융 2조7815억원(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 △신한금융 2조7470억원(4.6% 증가) △하나금융 2조687억원(2.4% 증가) △우리금융 1조7554억원(14% 증가) △NH농협금융 1조7538억원(2.8% 증가)을 기록했다.
5대 금융의 이자이익도 25조1144억원을 기록하며 25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은행을 비롯한 보험·카드·증권 등 비은행 주요 계열사의 순이익도 모두 고루 확대됐다. 홍콩H지수가 상승하면서 관련 손실 보상비용도 2000억원 규모가 환입됐다.

지주별 특징을 보면 황금 포트폴리오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KB금융이 비은행 기여도를 작년 상반기 41%에서 올해는 49%로 올리며 리딩금융 지위를 다시 탈환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4% 증가한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2분기 수수료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으며, 우리금융은 상반기 비이자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났다. 농협그룹은 NH농협은행에서 순이익 47% 성장, NH농협생명에서 순이익 219.0% 성장을 일궈냈다.

하지만 고금리·부동산 PF 부실의 여파로 5대 금융의 지난 2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약 12조3930억원으로 4∼7년 만에 최고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로 지난 2019년 1분기(0.63%)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금융권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재평가,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사업장 재분류 등의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각 사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KB금융 0.68% △신한금융 0.68% △하나금융 0.56% △우리금융 0.56% △농협금융 0.59%를 기록했다.

KB금융은 2018년 1분기(0.70%) 이후 △신한금융은 2017년 2분기(0.72%) 이후 △하나금융은 2019년 2분기(0.56%) 이후 △우리금융은 2019년 1분기 지주사 출범 이후 △농협금융 2020년 1분기(0.60%) 이후 최고치다.

이에 5대 금융지주는 부동산 PF 관련 추가 분기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PF관련 충당금을 약 800억원, 하나금융은 408억원, 신한금융은 2714억원, 우리금융은 약 800억원을 추가로 쌓았다고 밝혔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