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메리츠화재)는 지난 1922년 7월30일 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설립했다. 이어 1950년 5월 23일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회사명을 바꾸고 1957년 7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상장했다. 2005년 10월에 현재 상호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됐다.
주요 사업은 보험업법 및 관계법령 따라 할 수 있는 손해보험업과 제3보험업 등이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점유율 11%로 중상위권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인 2022년 11월 21일 이사회는 지배기업의 최대 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와 완전 자회사 전환 및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폐지를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 및 이전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작년 2월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현재 메리츠화재에 대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분율은 100%다.
□주요 손익현황 및 건전성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997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 대비 무려 22.3% 급증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6.8%, 21.3% 증가한 5조7558억 원, 1조3371억 원을 기록했다.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 전략을 통해 보험손익이 전년동기 대비 21.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장기보험 손익이 전년동기 대비 1500억 원 이상 늘어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투자손익은 자산운용과 양질의 금리부 자산 확보를 통해 전년동기 대비 22.6% 증가한 3959억 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2022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으로 당기순이익 2000억 원(IFRS17 전환 기준)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이익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50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8%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5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CS방식으로 산출한 지급여력비율은 224.9%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고, 매년 최소 30%에서 40%에 달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하고 있다. 총자산이익률(ROA) 4%에서 5% 정도로 이익창출력이 굉장히 우수한 회사다.
□부동산 리스크 ‘높다’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 구성을 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공채/특수채(29%), 국내 일반채권(9%), 외화채권(3%), 수익증권 및 기타유가증권(17%), 일반대출(35%) 등으로 구성된다. 주식/출자금, 수익증권 및 기타유가증권, 일반대출채권, 부동산 등 위험자산 비중이 절반 이상(56%)로 다소 높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11조2000억 원)이 운용자산의 약 29%를 차지해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부담을 떠안고 있다. 다만 PF대출 질 자체는 양호한 수준이다. 보유한 물건 대부분이 본PF에 해당하고 이 중 약 80%에 대해 신용등급 A급 이상의 시공사가 책임준공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지방 사업장 비중이 50%로 낮지 않고 분양지연이 다소 발생하고 있으나, 정상적 공정 진행(목표 공정률 달성비율 96%)과 선순위 비중(98%) 등을 고려할 때 최종 회수가능성 측면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2022년 이후 부동산 경기 저하와 감독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PF대출 건전성은 악화했다.
올해 2분기부터 감독당국의 사업성 평가기준이 적용된 결과 PF 대출 중 요주의 이하 금액은 8205억 원이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지난해 12월 말 1.8%에서 올해 3월 말 2.4%, 6월 말 3.0%로 높아졌다.
□MG손해보험, 유력 원매자
메리츠화재는 MG손해보험의 매각 입찰에 참여한 상황이다. MG손해보험은 작년 말 기준 총자산 4조 원, 자기자본 1901억 원 규모의 중소형사다. 주요 주주는 JC어슈어런스1호(지분율 95.55%)로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금융위원회의 적기시정 조치 부과를 받고 2022년 4월 금융위원회에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MG손보를 인수할 경우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 외에 단기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MG손보의 재무상태가 안 좋은 만큼 초기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MG손보의 올해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은 52.1%에 불과한데, 금융당국 권고비율(150%)에 한참 못 미친다.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1조 원가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자본력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메리츠화재가 입찰에 참여한 회사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메리츠화재는 DB손해보험과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보험부문의 경우 DB손보가 메리츠화재를 앞섰고, 투자부문은 메리츠화재가 DB손보를 웃돌았다.
한편 MG손보 노조는 연일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예보가 자산부채이전(P&A) 방식 매각 가능성도 열어놓은 만큼, P&A 방식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고용 승계 의무가 없기 때문에 대규모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