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특정 주가를 따라가는 투자자금인 ‘패시브 자금’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향후 자금 유출입과 환율 변동성 지표의 상관관계를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Bok 이슈노트-최근 미국 뮤추얼펀드 국내 증권투자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을 6일 밝혔다.
뮤추얼펀드는 투자자들이 투자를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펀드로, 주주가 된 투자자들이 필요에 따라 주식 추가 발행, 환매를 할 수 있는 투자 신탁이다.
한은에 따르면 미 뮤추얼펀드의 국내 증권투자(가치평가 효과 제외)는 지난 2019년 이후 대체로 감소했다. 다만 이는 미국 뮤추얼펀드의 전체 해외투자 감소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투자전략별로 살펴보면 패시브 자금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미 뮤추얼펀드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 중 절반을 넘어섰다.
향후 자금 유출입 모니터링 시 환율 변동성 지표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환오픈 위주 투자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환율 변동성에 민감한 주식자금(패시브)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및 채권자금(패시브) 비중의 증가는 미 뮤추얼펀드 국내 증권투자자금의 환헤지 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한은은 파악했다.
이에 따라 자금 유출입과 원·달러환율 간 관계가 약화할 가능성이 생겼다.
우리나라의 WGBI 편입은 향후 외환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 국고채 금리 하락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채 등 다른 채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미 뮤추얼펀드는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로 표시된 채권의 선호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원화발행회사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는 데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조상흠 한은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패시브 자금은 환헤지 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리스크가 높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