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경상수지 21개월 연속 흑자…반도체 둔화에 수출은 감소전환

글로벌이코노믹

경상수지 21개월 연속 흑자…반도체 둔화에 수출은 감소전환

한은, '2025년 1월 국제수지(잠정)'…29억4000만달러 흑자
서비스 수지 20억달러 적자…설 명절 조업일수 감소 영향
"2월 경상수지 흑자흐름 예상…트럼프 불확실성은 변수"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 감만·신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 감만·신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월 경상수지가 2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1개월 연속 흑자 랠리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은 반도체 증가세가 둔화하고, 석유제품, 승용차 등 품목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29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30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폭은 둔화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월 기준 25억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 규모가 498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1% 감소했으나 수입도 473억1000만달러로 6.2% 줄어든 영향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는 설 연휴 1월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 계절적 영향을 받으면서 전년 동월(43억6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가 7억2000만달러 늘어 전년 동월(52억8000만달러) 대비 증가 폭 둔화세를 보였다. 석유제품과 승용차는 각각 29억2000만달러, 19억2000만달러 크게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0억6000달러 적자를 냈다. 1년 전(-28억6000만달러)보다는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이중 여행수지는 설 장기연휴 영향으로 출국자 수 늘어나고 입국자 수가 줄어들며 16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6억2000달러 흑자를 냈고, 이전소득수지는 1억2000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3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125억5000만달러로 크게 늘면서 전월(93억8000만달러)보다 감소세를 나타냈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2000만달러 증가, 기타투자와 준비자산은 각각 34억3000만달러, 45억5000만달러 줄었다.

송 부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지표에 따르면 2월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43억달러 흑자를 나타내, 2월 경상수지도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IT 부문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갈등과 협상 국면이 현재진행형이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수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우리 기업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결정한다면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