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연세대 대우관 각당헌에서 열린 '인구와 인재 연구원' 개원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서는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이 퍼스트무버(선도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의 입시 중심 교육시스템으로는 청년들이 도전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경제 구조 개혁을 위해 단기적인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로 심각한 저출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재의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인구는 5100만여 명에서 50년 후 3000만 명 수준으로 급감하며, 잠재성장률은 현재 2% 수준에서 2040년대 후반에는 0%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구 문제, 특히 저출산 현상은 수도권 집중, 과열된 교육 경쟁, 청년층의 고용·주거·양육 불안, 그리고 경직된 노동시장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구조적 문제들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단 하나의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만병통치약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세대 의대와 상경대 주도로 설립된 '인구와 인재 연구원'은 '인구'와 '인재'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인구' 분야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이민 문제를, '인재' 분야에서는 건강, 교육, 노동, 사회복지 문제를 다룬다. 특히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구를 우선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