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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 우리금융저축은행㊲] 부동산PF 연체율 높아… 2년 연속 ‘적자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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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 우리금융저축은행㊲] 부동산PF 연체율 높아… 2년 연속 ‘적자 늪'

지난해 ‘748억 원’ 손실…재작년 이어 2년 연속 손실
부동산 경기 악화·대손비용 증가 수익성·건전성 압박
리스크 높은 신용대출 줄이고 보증대출 중심 확대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지난 1972년 10월19일 설립한 저축은행이다. 충청북도 청주시 본점을 뒀고 서울특별시에 총 2개의 지점을 설치해 신용부금과 예금 및 적금의 수입, 자금의 대출 및 어음할인 등 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 청주상호신용금고를 흡수합병하며 외형을 키웠고, 당시 신충북상호신용금고로부터 계약이전도 받았다. 수차례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라는 사명을 사용한 시기는 2021년 1월부터다. 2021년 3월부터 지배기업이 우리금융캐피탈에서 우리금융지주로 변경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율은 현재 100%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중위권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부터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악화하고 있다. 최대 25%에 달하는 정책성대출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업권 대비 높지 않을뿐더러 수년간 이어진 고금리 및 경기둔화로 그간 영업을 확대해 온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저하가 발생했다.

회사가 공시한 통일경영공시를 보면 경기 침체와 부동산 경기 악화 속에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작년 기준 무려 74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손실 규모가 전년(417억 원) 대비 79%(331억 원) 확대했다.
자본적정성은 양호하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37%로 현행법상 8% 이상을 충족한다. 그러나 전체 대출 중 손실가능성이 높은 자산 비중, 즉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30.59%로 전년(13.06%) 대비 두 배 이상 악화했다. 실질적으로 손실 위험이 큰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97%에서 4.04%로 대폭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대출비율 역시 9.82%, 6.50%로 전년대비 각각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익성도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다 총자산이익률(ROA)는 -3.95%를 기록해 전년 말(-2.42%)부터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부실자산이 늘면서 유동성비율도 하락세다. 유동성비율은 재작년 말 188.09%에서 159.36%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예금 대비 대출비중을 뜻하는 예대율은 62.50%로 급감했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 예대율은 경기에 따라 80~90% 정도인데 경기침체로 인해 리스크관리를 위해 영업을 보수적으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23년까지만 하더라도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거의 절반씩 비슷한 비중이었는데, 작년부터 역전됐다. 현재 기업대출 잔액은 6628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약 5% 감소했다. 반면 가계대출 취급이 늘면서 전체 54.42%까지 비중이 확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90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사이 신용대출은 축소했고, 보증대출 중심으로 늘렸다. 역시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신용·보증대출 비중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신용대출 비중은 22.50%로 7% 감소한 반면, 보증대출은 36.04%로 7% 증가했다. 담보별로 보면 기타대출 29.38%에 이어 부동산이 10.48%로 가장 많다.

고위험 자산인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관련 대출 잔액은 4361억 원으로 연체율은 12.31%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자기자본(2104억 원) 대비 207.3%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대손충담금 부담도 두 배 이상 확대했다. 대손충담금은 지난해 말 기준 1282억 원으로 2023년 말(626억 원)보다 대폭 늘었다. 부동산 경기 상황과 경기침체에 따른 차주의 상환능력 약화를 고려할 때 당분간 대손부담 관리가 시급해 보인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