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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선호현상 피크 지나…장기적 탈달러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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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선호현상 피크 지나…장기적 탈달러화 진행 중”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 “원화 평가절하, 경상수지흑자 베네핏 완전히 보고 있지 못하기 때문”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급변하는 경제환경하의 무역과 국제금융의 신질서’ 포럼에서 김소영(가운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급변하는 경제환경하의 무역과 국제금융의 신질서’ 포럼에서 김소영(가운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최근 몇 년간 지속했던 달러 선호 사이클이 임계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나왔다. 골드 등 대체자산의 역할이 서서히 올라옴에 따라 탈달러화가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급변하는 경제환경하의 무역과 국제금융의 신질서’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성장률이 주요국 대비 높게 유지되면서 달러 자산 선호가 높고 미 실질금리도 높았던 점 등으로 몇 년간은 달러 선호가 강하게 나타났다”면서 “전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 차지 비중이 낮아졌음에도 달러는 여전히 무역거래에서 많이 사용되는 통화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세계 총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6.4%에서 2030년 25.7%로 내려올 예정이다. 미국은 한때 세계 GDP의 45%를 휩쓴 바 있다.
다만 박 이코노미스트는 무역거래소의 지배력과 외환보유고 차지 비중, 원자재 거래 비중, 대체자산의 대두 등을 고려할 때 미국 중심의 달러 선호는 사이클상 피크가 지났다고 진단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외환거래, 무역거래, 외화 국채거래 지수를 종합해보면 달러 중심 기조는 2016년 피크가 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원자재가 달러 대체 통화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그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탈달러화는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단기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내다봤다.

원화 평가 절하 현상에 대해선 “경상수지흑자 베네핏(이득)을 완전히 보고 있지 못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면서도 “환율은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이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경상수지흑자에도 제도, 정책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시장 균형보다 절상된다면, 유지비용은 중앙은행이 부담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중 무역갈등 양상에도 국내 경상수지흑자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을 두고는 “장기적으로 고령화 진행에 따라 국내 경상수지는 중립을 거쳐 적자로 돌아설 타이밍이 올 것”이라며 “경상수지흑자를 대외 투자로 재활용하던 현 구조를 반대로 해외로 나갔던 것이 돌아오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