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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안 '재조정’… 아시아나 고객 기대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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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안 '재조정’… 아시아나 고객 기대치 높아져

제휴카드 마일리지 ‘0.7~0.9 비율’로 차등 전환 전망
아시아나 제휴카드 이용자 최대 30% 손해될 수도
입법조사처 “전환 비율은 ‘1대 0.9’ 수준 합리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사진=대한항공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거부하면서 대한항공의 추가 보완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항공기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통합이 유력하지만, 신용카드 이용 등 제휴 마일리지는 카드사별 전환비율이 다를 것이란 관측이다. 카드사마다 항공사와의 계약 조건, 마케팅 전략, 연회비 구조 등 조건이 제각각이어서 소비자간 형평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정위가 아시아나 고객에 불리하다는 입장인 만큼 대한항공은 이를 개선한 방안을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15일 항공업계와 여신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마일리지 통합안 공정위 퇴짜를 맞은 이후 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새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공정위 측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6개월 이내에 통합안을 낸 뒤 승인 심사를 거치도록 조치한 바 있다. 시장 관심은 마일리지 전환 비율이 다른 제휴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쏠린다. 시장에서 책정하는 마일리지 가치는 항공사별로 다르다.
1마일당 가치는 대한항공은 15원, 아시아나는 11∼12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드별로 다르지만 통상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500원당 1마일을,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 왔다. 양사 마일리지가 시장에서 1:0.7가량의 비율로 가치를 인정받는 셈이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신한 Air 1.5’ 카드의 경우 국내 및 해외 사용 1000원당 기본 1.5마일을 제공하며, 해외 사용 시 추가로 1.5마일을 더해 총 3마일을 적립해준다. 그런데 만약 전환비율이 0.7로 정해질 경우, 3마일이 2.1마일로 축소(3마일×0.7=2.1마일)해 기존보다 약 30% 손해다.

마찬가지로 해외 이용 시 1000원당 2마일을 적립하는 KB국민 FINETECH 아시아나 카드도 마일리지 전환 비율이 0.7로 적용될 경우, 기존 2마일이 1.4마일로 축소된다.

마일리지의 가치가 크게 다른데도 동일하게 통합하면 대한항공 제휴 마일리지를 주로 쌓은 고객에 역차별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1대 0.7로 비율을 정하면 아시아나 이용자들이 불만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를 통해 제휴 마일리지의 전환 비율은 ‘1대 0.9’ 수준이 합리적이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카드사에서는 연회비 캐시백과 대한항공 카드 전환 유도 등 간접적 보완책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전환 손실 보전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신한·KB·삼성·롯데·하나·우리·BC·NH농협 등 8곳은 아시아나 제휴카드 신규·갱신 발급을 중단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제휴 마일리지도 1대 1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공정위는 2022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각 사 마일리지 제도를 합병 이전인 2019년 말 기준보다 불리하게 바꿔서는 안 된다는 시정조치를 부과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가치 분석을 통해 전환 비율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종 전환 비율에 따라 이용자들의 체감 손익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