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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좁은 문] 비대면 주담대·대출모집인·조건부 전세대출 줄줄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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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좁은 문] 비대면 주담대·대출모집인·조건부 전세대출 줄줄이 중단

하나은행 9월분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신청 접수 중단
신한은행 6일부터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 범위 전국 단위로 확대
7월 가계대출 증가폭 6월 대비 40% 감소
최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 홍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 홍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하반기 가계대출 50% 감축 결정으로 은행권이 대출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9월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한도가 소진돼 접수를 중단하고 나섰다. 또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접수를 중단하는 등 소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전환했다. 금융당국 대출규제 강화로 전세대출의 제한범위가 전국 단위로 확대돼 서민 주거 안정화에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신청이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출 모집인을 통해 9월에 실행 예정인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신청을 5일부터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NH농협은행도 현재 9월분에 대한 주담대와 전세대출 한도가 소진된 상태로 10월 실행분에 대해서도 한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IBK기업은행은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은행권의 잇따른 대출 중단 조치는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27 부동산 대책으로 은행권에서 집행 가능한 하반기 가계대출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들자 은행권은 잇따라 대출 조건들을 강화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17일에 비대면 주담대를 올해 9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SC제일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대면으로 5년 주기형 주담대 상품만 취급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은행들은 주담대의 금리도 한 차례 인상했다. 지난달 18일에 KB국민은행은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3.65~5.05%로 이전보다 0.03%포인트(P) 인상했다. 같은 날 신한은행도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가산금리를 2.57%로 전보다 0.10%P 올렸다. 하나은행 또한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를 인상 결정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강화 기조는 전세대출까지 번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에 6일부터 조건부 전세대출의 제한범위가 전국 단위로 확대된다고 발표했다. 하나은행은 6월 말부터 수도권 지역의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NH농협은행도 6월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면 전세자금대출의 타행 대환을 막고 있다. 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하반기부터 시작된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에 7월 말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신규 가계대출 규모는 6월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기준 가계대출의 증가폭은 4조13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증가폭(6조7536억 원)보다 약 40%(2조6150억 원) 감소했다.

7월 가계대출 감소와 더불어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 거래 건수 모두 6월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 건수는 각각 3064건과 9302건으로 집계됐다. 7월 거래 건수와 6월 거래 건수를 비교하면, 매매거래의 경우 지난 6월 1만1948건에서 7월 3064건으로 약 75% 감소했다. 또 전세거래는 6월 1만2100건에서 9302건으로 23% 감소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