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부터 신사업TF 구성 중 지주전환 검토
이후 생·손보 통합 금융플랫폼 구축 나설 듯
韓 아시아 전초기지 낙점…사업 다각화 속도
이후 생·손보 통합 금융플랫폼 구축 나설 듯
韓 아시아 전초기지 낙점…사업 다각화 속도

특히 우리나라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공언한 만큼 향후 금융지주 설립이 가시화되면 신사업 진출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점쳐진다.
6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지난 4월부터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지주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금융시장 환경이 통합 금융플랫폼을 구축하는 금융지주를 설립하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 데 따른 것이다.
라이나생명 측 관계자는 “다른 외국계 보험사들이 철수할 때 처브는 한국에서 뭐든 시도해 보고자 여러 가지 계획이 있었다”면서 “이 중 한 가지 옵션으로 금융지주 설립을 검토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처브가 금융지주 설립에 나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처브그룹은 여전히 최상위 모회사로 위치해 계열사 내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아울러 라이나생명은 더 이상 처브의 자회사가 아니고 신설 금융지주의 손자회사 형태로 전환한다. 금융지주 설립 시에는 계열사 편입과 겸업 제한, 자본적정성 관리 등 우리나라의 까다로운 금융지주회사법 규제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여러 금융업 라이선스를 확장하거나 M&A를 추진하려는 전략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금융지주 전환에 성공하게 되면 생·손보사나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편입시킬 여지가 생긴다. 지주 전환을 공식화한 교보생명의 경우 저축은행 등 추가적인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사례가 있다.
반면 라이나생명이 자체적으로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라이나생명이 지주회사가 되려면 보험업 외에 추가적인 자회사 편입이 필요한데, 현행법상 외국계 보험사가 직접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시장 환경이 금융지주를 설립하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면서 “지주 설립이 현실화되면 생·손보 통합 금융플랫폼 구축 가능성이 있으며,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전초기지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처브는 전 세계 54개국 및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업·개인용 재산보험과 상해보험, 개인상해·건강보험, 재보험, 생명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총자산은 약 2465억 달러(약 3420조 원), 순보험료는 약 473억 달러(약 656조 원)에 이른다. 전 세계 보험사 가운데 총자산·보험료 기준 약 20위권 규모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