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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공개시장운영 제도 개편…PR 매입 정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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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공개시장운영 제도 개편…PR 매입 정례화

내달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14일 만기로 정례 RP 매입 실시
RP 대상증권에 산금채·중금채·수금채 등 특수은행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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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비정례적으로 이뤄졌던 RP(환매조건부증권) 매입을 정례화해 유동성 흡수와 공급을 병행하는 '양방향 유동성 조절 체계'를 도입한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전날 이같은 내용의 공개시장운영 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 시행일은 다음 달 10일이며 이후부터는 매주 화요일 14일 만기로 RP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간 RP 매각은 매주 목요일 정례적으로 이뤄졌으나 RP 매입은 코로나19, 레고랜드 사태, 12.3 비상계엄 등으로 금융권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거나 필요시 비정례적으로 진행됐다.

한은은 이번 개편을 통해 현행 정례 RP매각(매주 목요일, 7일 만기)과 별도로 매주 화요일에 정례 RP매입을 14일 만기로 실시해 유동성 흡수와 공급을 병행하는 체계로 전환한다.
정례 RP매각은 기준금리를 고정입찰금리로 하는 현재 방식을 유지하고, 정례 RP매입은 기준금리 이상을 최저입찰금리로 하는 복수금리 방식을 적용한다

RP매매 대상증권도 확대한다. 한은은 안정적인 RP매매 대상증권에 산업금융채권·중소기업금융채권·수출입금융채권 등 3개 특수은행채를 추가하기로 했다. 현행 대상 증권은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추세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거주자 해외증권투자가 증가하는 등 국외부문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감소하는 흐름이 계속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어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정례 RP 매입으로 유동성이 과도하게 공급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공대희 한은 공개시장부장은 "단기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공개시장운영의 목적"이라며 "시장 수요보다 유동성이 부족할 때 공급해주는 것이지, 한은이 시장 수요를 넘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하는 것은 공개시장운영의 목적과 상충한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