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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규제 여파] 가계대출 줄이고 기업대출 확대…은행권, 전략 전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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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규제 여파] 가계대출 줄이고 기업대출 확대…은행권, 전략 전면 수정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17)는 전 분기(-13)보다 4포인트(P) 하락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17)는 전 분기(-13)보다 4포인트(P) 하락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의 6·27 대출 규제에 발맞춰 은행권이 3분기 가계대출 문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반면 기업대출에 대한 대출태도는 크게 완화할 것으로 예상돼 가계대출에 기댄 성장을 포기하고 기업대출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17)는 전 분기(-13)보다 4포인트(P) 하락했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국내 금융회사 203곳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과 다음 분기 전망에 대한 응답을 지수로 산출한 것이다. 이 중 대출태도지수는 0을 중립 수준으로 놓고 값이 클수록 금융기관이 대출 심사를 완화해 대출 문턱을 낮추고 적극적으로 대출 공급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반대로 값이 낮으면 향후 금융회사들이 대출 문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대출 주체별로는 가계대출에 대한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가계 주택대출은 2분기 -11에서 3분기 -31로 크게 하락했다. 가계일반 대출도 2분기 -11에서 -22로 낮아졌다.

반면 기업대출의 대출 문턱은 낮아질 전망이다. 대기업 대출은 2분기 -6에서 3분기 6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14에서 -6으로 마이너스(-)를 유지했지만 크게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7월부터 도입되는 데다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추가 시행되면서 가계 주택 관련 대출, 신용대출 모두 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대출수요 종합지수 2분기 15에서 3분기 5로 낮아졌다. 수요 증가 전망이 여전히 감소보다 많지만, 차이가 줄었다는 의미다.

특히 가계 주택대출 수요 지수는 2분기 17에서 3분기 -6으로 낮아져 감소 전망 우위로 전환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2분기 11에서 3분기 25로 수요 증가 전망이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 수요는 규제 강화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기업대출 수요의 경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운전자금·유동성 수요로 주로 중소기업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대체로 3분기 대출태도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