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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에 문턱 낮은 ‘미니보험’… 여행·교통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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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에 문턱 낮은 ‘미니보험’… 여행·교통에 집중

교통사고·지하철 연착부터 깁스 사고까지 보장
해외여행 수요에 손보사 중심 ‘여행자보험’ 강화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2030세대를 겨냥한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2030세대를 겨냥한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2030세대를 겨냥한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이 여행자보험에 집중되고 있다. 지하철·버스, 항공기, 택시 등 교통사고를 저렴하게 보장하고, 지하철 지연시 대체 교통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적고 진입장벽이 낮아 여행을 자주가는 청년층들이 보험을 간편하게 접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는 대중교통 관련 보험, 손해보험사는 여행자보험 등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미니보험은 보장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적어 수익성은 낮지만, 보험 진입장벽 허들을 낮춰주는 특징이 있어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보험사들의 영업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미니보험을 시작으로 여러 보험의 가입을 유도할 수 있으며, 고객 정보나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따른다.

이에 과거에는 디지털 보험사 위주로 미니보험 영업에 집중해왔지만, 최근에는 보험사 대부분이 상품군을 확보하려는 추세다.

눈에 띄는 미니보험은 생보사가 판매하는 대중교통 연계 보험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연이나 사고 등 불편을 겪으면 보상하는 상품이다.

KB라이프는 ‘KB지켜주는교통안심보험(무)’를 통해 지하철·버스뿐 아니라 항공기나 택시 등에서 발생하는 사고까지 보장하는데, 한 회차 납부로 최장 3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 NH농협생명이 판매하는 ‘ESG쏘옥NHe대중교통보험’은 정류장 대기 중 사고도 보장한다.

하반기 들어선 손보사에서 업계 처음으로 지하철 지연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을 통해 수도권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되는 경우 대체 교통비를 월 1회, 최대 3만원까지 보장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는 상해에 대비한 미니보험 상품도 있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메트라이프생명의 ‘(무)뼈대있는깁스보험’은 1회 보험료 770원으로 연중 깁스 치료 발생 시 보험금 1만원을 지급한다.

종신보험을 비롯해 생명보험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만큼,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가 확연히 저렴한 무·저해지보험을 판매해 고객의 눈길을 끄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월 새로 계약된 생명보험 한 건당 가입금액은 13년 만에 최저치인 2703만원이었다.

손보사들은 여행자보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국제공항 이용 승객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7630만명이다. 이런 추세에 손보사 9곳의 올 상반기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73만3195건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1회 가입을 통해 여행 횟수 제한 없이 보장하는 ‘365연간해외여행보험’을 상품 라인업에 추가했다. KB손해보험은 여행자보험 가입을 통해 사고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계약 보험료의 10%를 지급하는 귀국 축하금을 지급한다. 하나손해보험은 ‘해외여행 중 여권 도난·분실 추가체류비용(최장 3일)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미니보험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만큼, 장기 수익을 위한 상품 개발·판매는 보험사의 여전한 고민거리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은 “보험사가 단기실적을 추구하는 사례는 상품개발, 보험모집,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부문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대표적 예가 무·저해지보험 관련 과당경쟁”이라며 “무리한 단기 실적주의에 매몰되는 경우 해당 보험사가 그에 따른 장기적 손실 및 재무건전성 하락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