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지하철 연착부터 깁스 사고까지 보장
해외여행 수요에 손보사 중심 ‘여행자보험’ 강화
해외여행 수요에 손보사 중심 ‘여행자보험’ 강화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적고 진입장벽이 낮아 여행을 자주가는 청년층들이 보험을 간편하게 접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는 대중교통 관련 보험, 손해보험사는 여행자보험 등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미니보험은 보장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적어 수익성은 낮지만, 보험 진입장벽 허들을 낮춰주는 특징이 있어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보험사들의 영업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이에 과거에는 디지털 보험사 위주로 미니보험 영업에 집중해왔지만, 최근에는 보험사 대부분이 상품군을 확보하려는 추세다.
눈에 띄는 미니보험은 생보사가 판매하는 대중교통 연계 보험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연이나 사고 등 불편을 겪으면 보상하는 상품이다.
KB라이프는 ‘KB지켜주는교통안심보험(무)’를 통해 지하철·버스뿐 아니라 항공기나 택시 등에서 발생하는 사고까지 보장하는데, 한 회차 납부로 최장 3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 NH농협생명이 판매하는 ‘ESG쏘옥NHe대중교통보험’은 정류장 대기 중 사고도 보장한다.
하반기 들어선 손보사에서 업계 처음으로 지하철 지연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을 통해 수도권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되는 경우 대체 교통비를 월 1회, 최대 3만원까지 보장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는 상해에 대비한 미니보험 상품도 있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메트라이프생명의 ‘(무)뼈대있는깁스보험’은 1회 보험료 770원으로 연중 깁스 치료 발생 시 보험금 1만원을 지급한다.
종신보험을 비롯해 생명보험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만큼,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가 확연히 저렴한 무·저해지보험을 판매해 고객의 눈길을 끄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월 새로 계약된 생명보험 한 건당 가입금액은 13년 만에 최저치인 2703만원이었다.
손보사들은 여행자보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국제공항 이용 승객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7630만명이다. 이런 추세에 손보사 9곳의 올 상반기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73만3195건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1회 가입을 통해 여행 횟수 제한 없이 보장하는 ‘365연간해외여행보험’을 상품 라인업에 추가했다. KB손해보험은 여행자보험 가입을 통해 사고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계약 보험료의 10%를 지급하는 귀국 축하금을 지급한다. 하나손해보험은 ‘해외여행 중 여권 도난·분실 추가체류비용(최장 3일)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미니보험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만큼, 장기 수익을 위한 상품 개발·판매는 보험사의 여전한 고민거리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은 “보험사가 단기실적을 추구하는 사례는 상품개발, 보험모집,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부문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대표적 예가 무·저해지보험 관련 과당경쟁”이라며 “무리한 단기 실적주의에 매몰되는 경우 해당 보험사가 그에 따른 장기적 손실 및 재무건전성 하락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