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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자본확충] 부동산 잇단 매각·영구채 발행... 금융지주 현금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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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자본확충] 부동산 잇단 매각·영구채 발행... 금융지주 현금 확보 총력전

우리은행, 안성 연수원·삼성중앙역지점 당산동지점 등 유휴 부동산 처분
KB국민은행, 까치산역지점·조원동지점·둔산크로바지점 매각
농협금융, 올해 첫 영구채 3600억 발행 추진
하나금융, 이달 4000억 영구채 발행으로 올해 총 1조2000억 발행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건물에 나란히 설치된 은행 ATM기기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건물에 나란히 설치된 은행 ATM기기 모습. 사진=뉴시스
생산적 금융을 앞둔 금융지주들이 유휴 부동산 매각과 상환 기한이 없는 영구채 발행으로 실탄 마련에 나섰다. 노후 연수원과 활용도가 낮아진 은행 지점을 잇달아 매각하며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기업대출 확대 시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국제결제은행(BIS) 핵심 지표들 수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영구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잇달아 유휴 부동산을 매각하며 자산 효율화와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당초 2026년 매각을 목표로 했던 안성 연수원의 조기 매각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매각과 더불어 △삼성중앙역지점 △당산동지점 △도농운동장 등 유휴 부동산을 처분해 보유자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보유자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휴 부동산 추가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까치산역지점 △조원동지점 △둔산크로바지점 등 3곳 지점을 잇달아 매각하며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또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지점들을 부동산 시장에 내놓으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서현동지점 △상무지점 △부산역지점 △정릉지점과 인천공항운서역과 호남권 합숙소들의 매각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성동지점 △청량리지점 △삼전교지점 △애오개역지점 △이문로지점 등 총 5곳 지점을 매각하면서 유휴 부동산 정리에 나섰다.

금융권은 부동산 매각뿐 아니라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구채는 만기일이 없는 채권으로, 발행 기관이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영구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형태의 채권이다. 영구채는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자본 적정성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생산적 금융을 앞둔 금융권은 기업대출 확대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가중자산에 대비해 국제결제은행 핵심 지표들의 수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또 최근 신종자본증권(영구채)시장 상황이 좋아 금융권에서는 영구채가 자본 조달의 효율적인 대안으로 부상하며 발행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NH농협금융지주는 이번 주 36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이는 농협금융의 올해 첫 영구채 발행이며, 최초 보고한 값(3400억 원)보다 200억 원 올려 발행한다. 농협금융은 이번 발행을 통해 기본자본비율과 BIS 총자본비율이 0.17%포인트(P)씩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그룹도 이달 중 4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3월과 8월 각각 4000억 원씩 두 차례 발행한 데 이어 이번 추가 발행으로 연간 총 1조2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게 된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그룹도 지난 10월과 9월에 4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BIS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0.1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신한금융은 0.1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신종자본증권 시장 상황이 좋다 보니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자원 관리를 하는 것이 금융그룹 전반적인 자금 흐름에 도움이 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