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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국민연금 환헤지 강화 움직임… 이번주 원·달러 환율 1410원대 하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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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국민연금 환헤지 강화 움직임… 이번주 원·달러 환율 1410원대 하락 가능성

美·日 개입 조짐에 엔화 강세…원화도 덩달아 강세 전환
26일 국민연금 이례적 1월 기금위 개최…환헤지 비율 상향할 듯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62.5원) 대비 19.7원 내린 1446.1원으로 출발해 25.2원 떨어진 1440.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미지 확대보기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62.5원) 대비 19.7원 내린 1446.1원으로 출발해 25.2원 떨어진 1440.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일본의 외환당국 개입 조짐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26일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내렸다. 시장에선 그간 엔화와 높은 동조화 경향을 보였던 원화가 본격적인 강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엔화의 추가 강세 여부와 이날 오후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회의 결과에 따라 이번 주 환율이 1410원대까지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62.5원) 대비 19.7원 내린 1446.1원으로 출발해 25.2원 떨어진 1440.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437.4~1449.9원에서 등락하면서 장중 한때 143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간 요지부동이던 환율이 급락한 데는 원화와 동조성이 높은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외환당국의 전방위적 개입으로 1420원대까지 내렸던 환율은 이달 중순 다시 1480원대로 올라서면서 '환율대책 무용론'까지 제기됐지만 엔화값이 오르면서 원화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엔화 강세의 배경으로는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이 환율 개입 전 단계에서 이뤄지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를 지지하는 ‘마러라고 합의’(달러 약세를 위한 다자 합의)가 실제로 가동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레이트 체크는 외환당국이 주요 금융기관에 거래 상황과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사전 점검 절차로, 일반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앞두고 실시되며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려는 시장 견제 신호로 해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지난 주말 미국 금융당국이 환율 개입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며 "미·일 당국에서 과도한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공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으로 엔 매입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물론 미국 역시 추가적인 엔화 약세는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향후 엔·달러 환율 흐름은 개입 의지와 강도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이 이례적으로 1월 기금위를 개최한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연금 기금위를 개최했다. 기금위 회의가 1월에 열리는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으로 시장에선 이번 회의 일정이 앞당겨진 배경으로 해외 투자를 줄이고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자산 배분 조정과 함께 환헤지 비율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금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유례없는 상승, 높은 환율 등과 관련해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보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약 2% 수준에 불과한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율을 일본·호주·대만 등 주요국 연기금 수준인 최소 20%로 상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달러가 공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엔화 추가 강세 여부와 더불어 국민연금 기금위 결과가 이번 주 환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이벤트"라면서 이번 주 환율 밴드를 1410~1460원으로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