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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시장 불안에 카드·캐피탈채 발행금리 오름세… ‘눈덩이’ 이자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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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시장 불안에 카드·캐피탈채 발행금리 오름세… ‘눈덩이’ 이자부담 우려

AA+ 3년물 금리, 4% 눈앞
AA- 3년물 금리는 4%대 넘어서
여전채 의존 탓에 금리 상승 시 조달비용도↑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국제유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국제유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사태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카드·캐피탈채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채권(여전채)의 발행금리도 오름세다. 전쟁 여파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여전사들은 상당한 자금을 여전채 발행으로 조달하므로, 금리 상승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여전사들은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금리가 올라온 것은 아니라면서도 채권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6일 여전업계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카드채 발행금리인 AA+ 3년물(무보증·5개사 평균) 금리는 직전 거래일 기준 3.868%로 3%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말 3.585%로 마무리했던 AA+ 3년물 금리는 중동 전쟁 개전 후 첫 거래일이던 이달 3일 3.713%로 올라섰으며, 한때 3.924%를 기록했다.
캐피탈채 발행금리인 AA- 3년물 금리는 직전 거래일 기준 4.010%로 4%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일 3.721%던 이 금리는 이튿날 3.853%로 상승했으며, 이달 9일 4.066%로 4%대를 처음 기록했다.

채권금리 급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마구잡이로 걸프 국가의 원유 생산 및 인프라 시설을 공격하는 경우 유가 수준이 추가 급등할 위험이 커졌다”면서 “고유가 장기화 조짐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국채금리 급등은 금융시장이 긴장해야 할 현상인데, 회사채 금리 등 제반 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카드·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조달자금의 약 60~70%는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 부담이 상승한다.

카드사는 업황 악화로 이자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오른 금리로 여전채를 발행하면 이자가 더 쌓일 수 있는 상황이다. 캐피탈사의 경우 카드사보다 자본력이 낮은 데다 시장금리 흐름을 곧바로 흡수하는 만큼 충격이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카드사는 조달비용 상승 시 카드론 등의 대출금리를 올리고 카드 혜택은 축소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한다. 다만 현재의 여전채 금리 수준이 이런 결정을 할 만큼 위험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카드업권 관계자는 “최근 여전채 금리는 직전 대비 상승한 수준은 맞으나 지난 5년간 금융시장에 이슈가 발생했을 때의 범위(5~6%)에 비해서는 상당히 내려온 부분이 있다”면서 “시장을 살피는 한편 금융당국과 소통하면서 향후 정세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란 사태로 비롯되는 제2금융권 피해 가능성에 대처하고자 최근 중동 사태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자금조달 계획을 공유한 바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