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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환율 하루평균 11원 출렁… 트럼프 "이란 타격" 변동성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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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환율 하루평균 11원 출렁… 트럼프 "이란 타격" 변동성 극심

19원 빠졌다가 하루새 26원 급등
강달러·고유가·국장 이탈 삼중고
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일 평균 11원 가까이 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한 데다, 중동리스크 속 환율과 밀접한 국제유가도 몸값을 키우면서다.

우리 증시가 흔들리면서 해외 자금이 국내 장을 이탈한 점도 환율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대내외 경제적 충격이 원화 가격을 흔드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란 타격’ 연설에 또다시 흔들렸다.

이날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간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일 평균 10.6원 변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개전 2주째에 요동쳤다. 지난달 9일 환율 종가는 전날보다 19.1원 급등하면서 1500원 선을 위협했지만, 다음 날 26.3원이 빠지면서 월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달 환율 변동 폭이 컸던 것은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추겨졌기 때문이다.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97.87~100.43(시가 기준) 범위에서 움직였다. 3월 중 나흘은 100을 넘겼으며, 거래 첫날을 제외한 나머지 날은 98~99선을 유지했다. 달러인덱스 100이 달러 강세의 기준점임을 고려하면 강달러 압력이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대외 지정학적 불안이 국제유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환율도 덩달아 요동쳤다. 우리 시장은 과거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이 시작했던 2024년부터 중동 리스크 발발 시 국제유가와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이 비슷한 보폭으로 움직이는 경향성을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100달러 선이다. 전쟁 직전에 각 70달러 전후에서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대폭 상승한 것이다. 유가는 중동 리스크에 특히 예민한 만큼, 리스크가 커지면 유가가 상승, 달러화 가치도 커지면서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는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자금 이탈도 환율 불안정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 자금의 ‘국장 이탈’이 달러 수요를 증가하고 원화 수요를 낮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35조1581억원 규모로 국내 주식시장을 빠져나갔다.
정부도 비슷한 관측을 내놓았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통해 해외증권투자 자금을 환류하는 대책을 환율 안정을 위한 방안으로 꼽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무산되면서, 당분간 중동 리스크는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3주간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에서 오름폭을 키웠다. 이날 환율은 트럼프 연설 전인 개장 당시, 전날보다 10.9원 오른 1512.2원으로 시작해 18.4원 급등한 1519.7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의 추가 상승 여지는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S투자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국내 공급이 제약되는 상황에서 수요 의존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원화 환율은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이 경우 환율과 물가의 상관관계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존재하며, 높은 환율이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