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양자 컴퓨팅 기업 지분 직접 인수…‘지분 동맹’에 리게티·디웨이브 폭발

글로벌이코노믹

美, 양자 컴퓨팅 기업 지분 직접 인수…‘지분 동맹’에 리게티·디웨이브 폭발

보조금 넘어 ‘정부 지분 확보’ 파격 조건…IBM·글로벌파운드리스 등 관련주 일제히 폭등
반도체법 재원 20억 달러 전격 투입…IBM에 10억弗 배정, ‘양자 전용 파운드리’ 구축 시동
인텔·광업 이어 양자 패권까지 국가 자산화…새 행정명령 앞두고 트럼프 ‘투자 영토’ 확장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 컴퓨팅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 주가가 급등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 컴퓨팅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 주가가 급등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미래 패권 기술로 꼽히는 양자 컴퓨팅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파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연방 정부가 단순한 보조금 지급을 넘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뉴욕 주식시장에서 양자 컴퓨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IBM의 주가는 12.43% 급등했다. 중소형 양자 컴퓨팅 전문 기업인 디웨이브 퀀텀(QBTS)과 리게티 컴퓨팅(RGTI)은 각각 33.37%, 30.57%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스(GFS) 역시 14.92% 올랐다.

이 같은 주가 폭등은 미 상무부가 양자 컴퓨팅 분야 9개 기업에 총 2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및 지분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른 것이다.
이번 지원의 최대 수혜자는 IBM으로, 전체 자금의 절반에 달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 의향서를 확보했다. IBM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미국 최초의 양자 전용 웨이퍼 파운드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파운드리스에는 3억 7,500만 달러가 배정됐으며, 디웨이브 퀀텀, 리게티 컴퓨팅, 아톰 컴퓨팅, 사이퀀텀, 퀀티뉴엄 등 나머지 민간·공공 양자 기업들은 각각 약 1억 달러 안팎의 자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호주계 스타트업 디라크(Diraq)에는 3,800만 달러가 책정됐다.

이날 직접적인 수혜 대상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양자 컴퓨팅 종목들도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아이온큐(IONQ)는 12.24% 올랐고, 퀀텀 컴퓨팅(QUBT)도 19.35% 급등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투자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제정된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의 재원을 활용해 집행된다. 주목할 점은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해당 기업들의 소수 지분을 확보한다는 조항이다. 이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INTC) 주식을 인수하거나 희귀 금속 광업 회사인 벌칸 엘리먼츠, MP 머티리얼즈 등에 투자했던 이른바 '인텔식' 국가 주도 산업 지원 모델의 연장선에 있다. 정부가 리스크를 분담하고 정책적 확실성을 보장해 민간 자본의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 컴퓨팅 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행정명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번 보조금 의향서 발송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에 이어 국가 안보 및 과학 연구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양자 컴퓨팅을 지목하고, 이를 국가 자산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들어 연방 정부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미 인텔 및 광업 회사들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달 운항을 중단한 저가 항공사 스피릿 항공을 구제하기 위한 지분 투자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시장 개입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