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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대출 규제] 은행 주담대 이자상승… 보험사보다 높아져 '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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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대출 규제] 은행 주담대 이자상승… 보험사보다 높아져 '금리 역전'

銀 대출기준금리·가산금리 오르자
은행 주담대 금리 4.2~6.9% 수준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3.84~6.56%
금융당국, 대출 쏠림 우려 예의주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보험사 대출금리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보험사 대출금리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보험사 대출금리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은행권이 정부의 대출규제에 발맞추고자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자 이 같은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의 제한적인 대출 취급을 강조하며 보험사로 ‘대출 쏠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5년 고정형 주담대(원리금분할상환) 금리는 3일 기준 4.2~6.9%로 집계됐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 상·하단은 은행보다 낮게 형성됐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보험사 10곳이 같은 조건으로 내준 주담대 금리는 3.84~6.56%로 하단이 0.6%포인트(P), 상단이 0.4%P 낮았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은행과 비슷하거나 낮았던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일반적이진 않다. 보험사의 자금조달 비용은 1금융권인 은행보다 크기 때문에 금리도 높은 것이 통상적인 구조다.
은행과 보험사 대출금리가 또다시 맞붙은 이유는 은행 금리가 확연하게 오르면서다. 대출금리는 대출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서 최종 산정되는데, 은행은 최근 가계대출을 가려 받고자 가산금리를 올린 가운데 대출기준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도 상승했다.

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강화 기조 아래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높이고 있다. 전월 대비 3월 농협은행 가산금리는 평균 0.17%P, 하나은행은 0.13%P, 우리은행은 0.01%P 각각 올랐다. 이런 영향으로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같은 달 27일 기준 7.01%를 돌파한 바 있다.

중동 전쟁 발발로 은행 주담대 5년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급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전월 말 4.051%로 월초(3.712%)보다 크게 치솟았다.

반면 보험사 주담대 고정금리는 대부분 국고채에 연동해 산정된다. 전월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52%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대출금리 매력도가 높아졌다. 업권별 상위 회사의 금리 수준을 비교해보면, 삼성생명에서 5년 고정형 주담대로 10억을 빌린 차주는 지난 3월에 평균적으로 186만8763원 내야 한다. 당시 평균 주담대 금리가 4.62%였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에서 같은 조건으로 대출받은 차주가 지난달에 납부한 대출금 평균은 187만8431원이다. 지난달 평균 주담대 금리가 4.81%로 삼성생명보다 소폭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의 제한적인 대출 취급을 강조하는 만큼, 보험사들은 ‘대출 쏠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올해 대출 증가율 목표를 강화한 만큼 전 업권이 대출 취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한 수요가 보험사로 이동하는 추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리 조절을 통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